한미박물관 재단(Korean American National Museum 이사장 장재민 미주한국일보 회장)의 파행적인 운영과 재단 이사회의 방관으로 미주 한인 사회의 숙원 사업인 한미박물관 건립사업이 수년째 중단되고 있는 가운데 한인 10대 청소년들이 한미박물관 재단의 조속한 정상화와 박물관 건립 재개를 촉구하고 나섰다.
지난 3월과 6월 두 차례에 걸쳐 열린 한미박물관 건립 정상화를 위한 공청회에 참가했던 한인 청소년 8명은 한미박물관 재단 이사장인 장재민 미주 한국일보 회장 면담을 위해 지난 3일 한인타운 소재 미주 한국일보를 방문, 장재민 회장 면담을 요구했다.
이들은 이날 장재민 회장을 만나 이들 학생 8명이 공동 서명한 서한을 전달하려 했으나 장회장측의 거부로 면담은 성사되지 못했다.
대신 이들은 자신들의 요구사항을 담은 서한을 미주 한국일보 관계자에게 전달했다고 밝혔다.
학생 대표인 셀린 홍씨 등 학생 8명은 이 서한에서 “한인 2세 그룹으로서 최근 공청회를 통해 (한미 박물관 건립 추진이 중단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으며 한미 역사의 후손으로서 우리의 진정한 생각과 우려를 공유하고 싶다. 한미 박물관은 단순히 유물을 모아 놓은 것 이상의 의미를 갖고 있으며 한인타운 건설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 온 지역사회 구성원들의 공동 노력을 대변한다”며 “한인 사회 전 세대와 다문화 공동체의 모델이 될 한미박물관을 한인 커뮤니티가 가져야 할 때”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들은 “가능한 한 빠른 시일 내에 장재민 이사장과 만나 우리의 우려 사항과 관심 사항에 대해 더 자세히 논의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지기를 바란다”며 “이 프로젝트의 성공을 위해 한인 2세들이 나서 어떤 방식으로든 지원과 지원을 제공하고 싶다”는 당찬 의지를 표명했다.
한미박물관 재단은 지난 1991년 미주 한인 이민역사를 보존하며 차세대 교육에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한미박물관 건립을 목적으로 시작됐지만
현재는 한미박물관 이사회의 운영이 중단된 상태다.
한미박물관 재단 이사회는 그동안 투명하지 못한 재정문제에다 특정 언론사 사주가 주도하는 편파적인 이사회 구성으로 한인 사회와는 동떨어진 채 밀실에서 운영된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한미박물관 재단 이사회는 장재민 미주 한국일보 회장이 이사장을 맡고 있으며, 안병찬, 존림, 데이빗 류, 미셸 문, 에리나 숀니 권 등이 이사를 맡고 있으나 현재는 박물관 건립 추진 사업은 사실상 중단된 상태로 알려졌다.
<박재경 기자>
관련기사 [학생기자 리포트] 한미 박물관 건립 왜 자꾸 지연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