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22년 LA 한인 업체에서 발생했던 충격적인 총격살해-자살 사건과 관련, 당시 살해된 한인 업체 대표의 유가족들이 가해 한인 직원의 유가족들로부터 200만달러에 달하는 배상금을 받게 됐다.
본보가 입수한 LA 카운티 수피리어 법원 판결문에 따르면, 이번 소송을 담당한 리 아리안 판사는 당시 피해 한인 남성을 총격 살해 후 자살한 가해 한인 남성의 유가족들이 200만달러를 피해 한인 유가족들에게 지급할 것을 명령했다.
이번 소송은 가해자와 피해자 모두 한인 업체에서 일했던 한인들인데 다 피해자와 가해자가 모두 숨진 상태에서 유가족들 사이에서 벌어진 매우 보기 드문 소송이라는 점에서 관심을 모았다.
원고측은 숨진 로널드 리씨의 미망인 샌드라 리씨와 자녀 등 유가족들로 이들은 이씨를 살해한 후 자살한 오석환씨의 유산 상속인측을 상대로 배상소송을 제기해 판사로부터 200만달러 배상금 지급 판결을 받아냈다.
한인 유가족들 사이에 벌어진 매우 보기 드문 피해 배상 소송이 제기된 것은 LA 커머스 지역의 한인 유리병 제조업체 ‘퍼시픽 바이얼’사에서 지난 2022년 5월 23일 발생한 비극적인 총격살해-자살 사건 때문이다.
이 사건은 당시 이 업체에서 부사장으로 재직하던 한인 오석환(50)씨는 이 업체 대표 로널드 리(52)씨를 향해 6발이나 총격을 가해 살해한 뒤 자신도 머리에 총을 쏴 자살한 사건으로 큰 충격을 줬던 사건이다.
당시 이 사건은 리씨를 살해 후 자살한 오씨가 리씨를 향해 무려 6발이나 총격을 가했던 것으로 알려져 이씨와 오씨 사이에 갈등의 골이 심각했었을 것이라는 추정이 나오기도 했지만 이씨와 오씨가 모두 숨져 충격적인 사건의 배경이나 동기에 대해서는 더 이상 알려지지는 않았다.
살해된 로널드 리씨와 자살한 오석환씨는 20년간 이 업체에서 파트너로서 함께 일해온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 업체가 보유한 특허 문제로 갈등을 빚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특허는 특수 유리병 제조와 관련된 것은 자살한 오씨가 발명했던 것으로 보이지만 현재 이 특수 유리병 제조 관련 특허권은 이 업체에 귀속된 상태로 확인됐다.
유리병 제조 업체인 ‘퍼시픽 바이얼’사는 한인들에게는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관련 주류 업계에서는 이름이 널리 알려진 업체로 지난 2000년 설립돼 비교적 견실한 업체로 성장해왔던 것으로 알려진 곳이다.
현지 이 업체는 숨진 로널드 리씨의 미망인 샌드라 리씨가 대표를 맡고 있다.
<김상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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