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항공의 3분기 여객 매출 비중에서 미주·동남아의 비중이 줄어든 대신, 유럽(구주)·일본의 비중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3일 대한항공의 IR 자료에 따르면 3분기 노선별 매출 비중에서 미주는 40%를 차지하며 1위에 올랐다. 지난 2021년 3분기 55%이던 미주 노선의 매출 비중은 지난해 3분기 48%에서 올해 추가로 하락했다. 이는 미주 지역이 타 국가들에 비해 비교적 빠른 엔데믹을 맞았기 때문이다.
전염병 특수로 이례적인 비중을 기록했던 미주 노선은 다른 노선의 수요 회복으로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지난 2017년~2019년 3분기 대한항공 노선별 매출 비중에서 미주는 각각 29%, 28%, 30% 수준이었다.
비슷한 이유로 유럽 노선 매출 비중은 지난해 3분기 16%에서 올해 3분기 21%로 늘었다. 미주와 비교해 복항 속도가 늦었던 유럽은 올해 상반기 들어서 정상화가 시작됐다. 지난 2021년 3분기 8%까지 비중이 줄었던 유럽 노선의 매출은 올해 ▲암스테르담 ▲런던 ▲로마 ▲파리 등 유럽 주요 노선을 증편하면서 다시 회복된 것으로 보인다.
같은 기간 일본 노선의 매출 비중 역시 2%에서 7%로 3배가량 늘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달 일본 노선 이용객은 186만명으로 분석됐다. 이는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10월과 비교해도 178% 수준을 상회한다. 최근 엔화 가치 하락(엔저) 현상이 장기화되면서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일본을 찾는 관광객이 늘어나고 있는 덕분이다.
동남아 노선 매출 비중은 지난해 3분기 20%에서 올해 3분기 17%로 소폭 하락했다. 이는 동남아를 핵심 노선으로 삼는 저비용항공사(LCC)들이 노선을 대폭 확대하면서 공급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한정된 수요를 여러 항공사가 경쟁적으로 취항하다보니 상대적으로 매출 비중이 줄어든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대한항공은 4분기 전망에 대해 경기 변동성 확대로 수요 불확실성이 여전한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연말에는 크리스마스 등 특수 수요가 있는 만큼 여객 수요의 완만한 증가를 기대하고 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수요 변동에 따른 탄력적 공급 운영 및 운항 경제성 개선으로 고비용 환경에 대응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