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오는 10일 미국 방문을 위해 출국 길에 오른다.
김 대표는 15일까지 워싱턴 DC와 뉴욕, 로스앤젤레스(LA) 등을 잇달아 방문하고 미국 정관계 인사와 한국전 참전용사, 교민 등을 두루 만나며 정당외교를 펼칠 예정이다.
김 대표는 워싱턴 DC에서 마이클 맥콜 미국 하원 외교위원장(공화)과 밥 메넨데스 상원 외교위원장(민주) 등 미국 정관계 인사들을 만나 한·미동맹 강화, 북핵·남북관계,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등을 주제로 안보외교에 나선다.
보훈을 강조해온 그는 한국전쟁 참전용사 추모공원 헌화, 미국 보훈요양원 한국전 참전용사 방문 등 한국전쟁 참전과 한미동맹 70주년을 기념하는 상징적 일정도 소화할 예정이다.
김 대표는 워싱턴 DC와 뉴욕, 워싱턴에서 각각 교민 간담회를 열고 애로사항 등을 청취한다. 윤석열 정부는 재외교민 숙원이었던 재외동포청을 지난달 20일 공식 출범한 바 있다.
김 대표의 미국 방문에는 이철규 사무총장, 김석기 재외동포위원장, 이재영 국제위원장, 유상범·강민국 수석대변인, 구자근 당대표 비서실장 등이 동행한다.
국민의힘은 김 대표의 방미를 두고 올해 한미동맹 70주년을 기념해 의회 외교를 복원하고 앞선 윤석열 대통령의 미국 방문을 의회 차원에서 후속 지원하는 의미가 있다고 설명한 바 있다.
국민의힘 대표가 미국을 공식 방문하는 것은 김무성 전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대표 이후 8년 만이다.
유력 대선 주자였던 김 전 대표는 외교·안보 분야 싱크탱크인 우드로 윌슨 센터 연설, 뉴욕 컬럼비아대 특강, 미국 하원 여야 원내대표 연쇄 회동,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면담 등을 통해 존재감을 과시했다.
김 전 대표 측은 당시 한·미동맹 강화, 북핵 문제 해결 등을 위한 정당 외교라고 방미 취지를 설명했지만 정치권에서는 김 전 대표의 방미를 차기 대선주자의 미국 정관계 데뷔전으로 바라보기도 했다.
다만 김 대표는 한·미동맹 강화 등 방미 취지는 같지만 실리를 앞세운 정당외교에 집중할 예정이다. 윤석열 대통령의 순방 일정과 겹치는 만큼 주목도가 분산되지 않도록 하겠다는 판단에서다.
미국 정관계 고위 인사 상당수가 윤 대통령과 마찬가지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참석차 자리를 비운 상황이라는 점도 고려된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