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계 사모펀드인 론스타가 외환은행을 헐값에 매각한 ‘론스타 사건’의 주범으로 꼽히는 스티븐 리 전 론스타코리아 대표가 미국에서 체포된 뒤 보석으로 석방됐다.
14일 법무부에 따르면 뉴저지주 연방법원은 지난 8일 스티븐 리에 대해 조건부 보석 결정을 내렸다. 이달 2일 법무부와 미 당국이 공조해 그를 검거한 지 6일 만이다.
스티븐 리는 보석금 1000만달러(약 130억원), 가택 연금, 위치 정보를 파악할 수 있는 전자 장비 부착 등을 조건으로 풀려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이씨는 불구속 상태로 미국 법원에서 범죄인 인도 재판을 받는다.
법무부는 가택 연금을 사실상 구금 상태로 보고, 향후 범죄인 인도 절차를 차질 없이 진행하겠다는 방침이다.
스티븐 리는 미국계 사모펀드 론스타가 정관계 로비로 외환은행을 헐값에 사들인 뒤 엄청난 차액을 남겨 되팔았다는 의혹의 핵심으로 꼽힌다. 2006년 론스타에 대한 검찰 수사가 시작됐으나 스티븐 리는 그보다 앞서 2005년 국외로 도주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법무부는 2006년 미국 측에 범죄인인도를 청구했으나 절차는 장기화됐다. 2017년 이탈리아에서 스티븐 리가 검거되기도 했으나 송환엔 실패했다.
관련기사 ‘론스타 사태 핵심’ 한인 스티븐 리 뉴저지서 체포, 한국 강제송환절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