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는 13일(현지시각) 아르헨티나에서 한인 남성이 동포 여성을 살해한 뒤 암매장한 사건이 발생한 것과 관련해 “공관은 우리 국민간 살인 사건 발생을 확인했고, 필요한 영사 조력을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외교부는 14일 “사건 발생지인 멘도사는 공관에서 약 1000km 떨어진 지역으로 영사가 현장 방문 예정”이라고 말했다.
다만 “현재 수사 중인 사건에 대해 언급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중남미 매체인 엘누에보닷컴과 시티오안디노 등에 따르면 13일 오전 아르헨티나 멘도사주에서 긴급전화에 “독극물을 마셨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신고자는 한국 국적의 김모 씨로, 경찰은 김 씨로부터 지난 9일 함께 살던 여성을 목 졸라 살해한 뒤 멘도사주 산마르틴 지역 돈페드로 농장 부근에 시신을 암매장했다고 자백을 받아냈다.
아르헨티나 경찰은 사건이 발생한 농장에는 한인 36명이 함께 지내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과거 견과류 생산회사 소유였던 이 농장은 다소 외딴 지역에 자리 잡고 있다.
실제 김 씨가 지목한 곳에서는 40대 여성으로 추정되는 시신이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또 전날 음독 후 자신의 살인 범행을 자백한 한국인 남성의 신원을 김모(34)씨라고 밝혔다. 역시 한국 국적인 피해 여성은 49세로 확인됐다.
경찰은 이 둘의 관계를 비롯해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주아르헨티나 한국대사관은 현장에 직원을 보내 남아 있는 한인 30여명의 안전 상태 등을 확인하고 있다.
김 씨는 현재 위중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수사당국은 시신을 부검하는 한편 법적 부부 여부 등 김 씨와 피해자 간 정확한 관계를 확인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