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DC의 한국전쟁참전용사기념공원에 있는 추모의 벽에 새겨져 있는 미 전사자의 이름이 오자투성이며 누락된 사람도 많다고 뉴욕타임스(NYT)가 9일 보도했다.
‘한국전쟁 프로젝트(the Korean Project)’라는 온라인 자료 사이트를 운영하는 역사학자 핼 바커는 “정말 엉터리다. 표기 실수와 오자로 가득하다”고 말했다.
동생과 함께 온라인 자료 사이트를 운영하는 바커는 전사자 기념비에 오자가 1015자에 달한다고 밝혔다. 또 하와이에서 오토바이 사고로 사망한 사람과 참전 뒤 60년 동안 더 살면서 8명의 손자를 둔 사람 등 한국전쟁과 무관한 245명의 이름이 포함돼 있다. 반면 반드시 포함돼야할 500여명의 이름은 누락돼 있다.
2천420만 달러(약 301억 원)의 건립 예산 중 한국 정부가 2천360만 달러(약 294억 원)을 부담한 추모의 벽에 새겨진 명단은 한국전참전용사추모재단(KWVMF)과 미국 국방부의 책임으로 작성됐다.
오기가 많이 생긴 이유는 1950년대 IBM 컴퓨터에 전사자 명단을 입력할 당시 펀치 카드에 표기할 수 있는 자수가 제한돼 있는 점이 지적된다. 이후 디지털 방식으로 데이터를 변경하는 과정에서 펀치 카드로 인한 오류를 바로 잡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