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값싸게 한 끼를 때우는 음식으로 여겨지던 햄버거 등 패스트푸드가 이제는 더 이상 값싼 음식이 아니다는 미국인들이 급증하고 있다.
최근 햄버거 등 패스트푸드 가격이 급등하면서 햄버거로 점심 식사 한 끼를 먹는데 15달러 이상 지출하는 경우가 적지 않은 데다 일부 패스트푸드 음식점에서는 직원들이 팁까지 요구하는 경우도 있어 패스트푸드가 더 이상 주머니가 얄팍한 사람들을 위한 값싼 음식이 아니게 됐다는 것이다.
27일 온라인 융자 마켓플레이스 업체 ‘렌딩트리’가 공개한 ‘패스트푸드에 대한 미국인들의 인식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인 10명 중 8명은 패스트푸드를 ‘사치음식'(a luxury)으로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값싼 음식의 대명사로 여겨지던 패스트푸드가 이제는 저소득층 주민들이 부담 없이 사 먹기 어려운 ‘사치음식’으로 변질됐다는 것이다.
이 조사는 수 년째 지속되고 있는 인플레로 인해 이제 패스트푸드 업소의 드라이브 스루를 찾는 사람들이 갈수록 줄고 있으며 패스트푸드에 대한 미국인들의 인식도 변화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미국 성인 2천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이 보고서에서 미 소비자 78%는 패스트푸드가 갈수록 비싸지고 있어 햄버거와 같은 패스트푸드는 이젠 사치품으로 여기고 있다고 응답했다. 또 조사에 응한 미 소비자의 절반 이상은 현재 재정적으로 힘든 상태여서 패스트푸드는 이제 사치품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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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연소득 3만달러 이하의 저소득층(71%), 어린 자녀를 둔 부모(58%) 등은 패스트푸드를 더 이상 쉽게 사 먹기 어려운 사치품으로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나 저소득 계층은 패스트푸드는 더 이상 저렴한 음식으로 여기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소득 3만달러-5만달러 계층에서도 패스트푸드가 사치품이라고 응답한 비율이 60%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격 부담 때문에 패스트푸드 식당이 아닌 집에서 식사를 한다는 미 소비자도 56%로 조사됐고, 식비 부담때문에 그로서리 마켓에서 조리된 음식으로 식사를 때운다는 응답도 11%나 됐다.
응답자의 46%는 패스트푸드 식당에서 식사하는 비용과 일반 식당에서 먹는 비용이 다르지 않다고 답했고, 22%는 패스트푸드가 더 비싸다고 응답했다.
패스트푸드 식당을 찾았다가 팁을 요구 받았다는 소비자들도 적지 않았다.
또 파이낸스버즈 조사에 따르면, 지난 2014년 이후 패스트푸드 식당들의 평균 메뉴가격은 39%-100% 인상된 반면, 전체 인플레이션은 31%에 그친 것으로 조사됐다.
패스트푸드 업체별로는 맥도날드 가격이 100%로 가장 인상 폭이 컸고, 파파이스 86%, 타코벨 31%, 서브웨이와 스타벅스 가격은 각각 39% 인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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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답자의 44%는 지난 6개월 이내 패스트푸드 식당에서 팁을 달하는 요청을 받은 적이 있다고 답했으며 이들의 43%는 팁을 거절했다고 응답했다.
한편, 패스트푸드가 값비싼 음식으로 여겨지고 있지만, 소비자들의 인식은 패스트푸드 업체 별로 큰 차이를 보였다.
‘칙필에이’, 스타벅스, 치폴레 등은 20% 넘는 응답자들이 고급스러운 패스트푸드 업체라고 답한 반면, 버거킹, 도미노, 던킨 등에 대해서는 2% 이하의 응답자들이 고급스러운 패스트푸드라고 답한 것으로 나타나 패스트푸드 업체 별로 소비자들의 인식도 양극화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김상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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