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포니아가 극도로 건조한 상태인 것으로 나타나 지난해 보다 더 산불 발생 위험이 높은 상태라는 경고가 나왔다.
11일 SFGATE는 캘리포니아 유일의 산불 연구소인 San Jose State University’s Wildfire Interdisciplinary Research Center는 현재 캘리포니아는 새싹이 트기 힘들정도의 극단적 건조상태로 산불 위험이 크게 높아진 상태라고 경고했다고 보도했다.
이 연구소의 크레이그 클레멘츠 디렉터는 “통상 4월이면 사우스베이의 Mount Umunhum에 연둣빛 새싹이 우후죽순 돋아나고 있어야 하지만 새로운 생명의 움직임이 전혀 감지되지 않는다”며 우려를 표했다.
이번 시즌 부족한 강우량으로 인해 대지의 수분이 극히 부족해지면서 새싹이 움트기 힘들어지고 산불의 위험이 크게 높아졌다는 것이다.
FMC(fuel-moisture content)는 가연성 식물과 수분의 비율을 말하는데 올해 FMC 수치가 97%로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FMC의 평균 수치는 137%, 가장 낮았을 때는 117%를 기록했었다.
FMC가 낮을수록 불이 쉽게 발생하고, 불이 번지는 속도와 규모도 크게 증가한다. 2020-21년 겨울은 역사상 3번째로 건조한 겨울로 기록됐다.
클레멘츠는 Mount Umunhum 외에도 Scotts Valley와 Los Gatos 등지의 FMC를 조사한 결과 세군데 모두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며 강한 우려를 표했다.
특히 Los Gatos는 2013년 이래 캘리포니아주의 산불 위험을 가늠하기 위한 표준 지역으로서 지속적으로 데이터를 수집해온 곳으로, 이곳의 FMC수치가 사상 최저치를 기록한 것은 주 전체에 충격적인 결과라고 밝혔다.
지난해 총 1만여개의 산불이 발생하며 420만 에이커를 불태운 주 역사상 가장 심각한 산불 타격을 받은 캘리포니아주에는 특히 더 심각한 경고다.
게다가 지난해 8월 산타 크루즈 마운틴 지역의 86,509 에이커를 불태운 번개를 동반한 폭풍으로 인한 산불로 인해 피해는 더욱 컸었다.
클레멘츠는 번개가 발생하지 않는다면 지난해보다는 피해가 심하지 않을 수도 있지만 FMC수치를 봤을 때 지난해만큼 건조하고 위험한 산불시즌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강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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