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제96회 아카데미 시상식 현장 일대가 가자 전쟁 반대 시위로 혼란에 휩싸였다. 교통 정체로 일부 시상식 참가자가 지각하는 일도 벌어졌다고 이날 뉴욕타임스(NYT)가 전했다.
‘팔레스타인을 지지하는 영화인들’, ‘전국인종차별·정치적억압반대연합’ 등 시위 주최 측은 전쟁에 반대하고 “영화계 종사자들이 이스라엘의 잔혹 행위·전쟁 범죄에 반대할 경우 보복을 당한다는 사실을 폭로하기 위해” 아카데미 시상식 당일 시위를 기획했다고 밝혔다.
로스앤젤레스 경찰은 오전 10시30분부터 최소 3건의 시위가 벌어졌다고 발표했다. 특히 시상식이 열리는 돌비 극장 인근에서 500~700명 규모의 대규모 시위가 발생했다.
이후 시위 참가자 수백 명이 인근 선셋대로를 행진하며 심각한 교통체증이 벌어졌다. 일부 시상식 참석자의 도착이 지연되기도 했다.
경찰은 오후 2시 45분께 불법 집회 해산 명령을 내렸다. 이후 시위 규모는 축소됐다.
그러나 일부 시위대는 시상식이 열리는 ‘출입 제한 구역’으로 접근을 시도했다. AP통신은 철창을 사이에 두고 경찰과 시위대가 대치하는 모습을 보도했다.
오후 8시30분께 대부분의 시위대가 해산했다. 인근 교통은 정상화됐다. 이번 시위로 1명이 경찰관 폭행 혐의로 체포됐다.
한편 이번 아카데미 시상식 레드카펫에는 가수 빌리 아일리시, 배우 마크 러팔로 등이 가자 전쟁 휴전 촉구를 상징하는 배지를 착용한 채 등장했다. NYT는 가자 전쟁에 침묵해 오던 할리우드에 변화가 생겼다고 해석했다.
로스앤젤레스 경찰 또한 시상식 중 대규모 시위에 대비해 사전에 병력을 강화하는 등 가자 전쟁 여파는 이번 시상식에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
📍Los Angeles: “While you’re watching, bombs are dropping.”
Mass Pro-Hamas protest the #Oscar, chanting for Israel to surrender, in solidarity with the Hamas terrorist organization.pic.twitter.com/LvUVNjknte
— Awesome Jew (@Jewsarethegoat) March 10,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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