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행동주의 투자자인 칼 아이칸이 자신의 막대한 재산을 근거로 자본주의가 무너졌다고 말했다.
15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칼 아이칸이 자신의 삶과 경력에 대한 새 HBO 다큐멘터리에서 이같이 말했다고 보도했다.
그는 “내가 천재라서가 아니라 (자본주의) 시스템이 너무 나빠서 돈을 벌었다”고 밝혔다.
‘기업 사냥꾼’으로 알려진 행동주의 투자자 아이칸은 의사 결정권자들이 진정한 민주주의를 따르지 않았기 때문에 투자자들을 위해 1조 달러 이상의 주식 이익을 창출했다고 말했다.
아이칸은 50년 넘게 미국 기업에서 주주 이익 증대에 초점을 두고 자신의 뜻을 관철하기 위해 경력을 쌓아왔으며, 그는 이것이 모두를 위해 더 많은 것을 생산한다고 말한다.
반면 그를 비난하는 사람들은 그가 직원들과 기업에 해를 끼친다고 비판하고 있다. 아이칸은 1985년 실적 부진에 시달리던 항공사 TWA를 헐값에 사들였고 임금 삭감 등 각종 조치를 취하며 노조와 갈등을 겪었지만 결국 TWA는 파산했다.
그는 “저는 많은 실수를 했다”고 다큐멘터리에서 인정했다. 다만 자신의 아이디어가 일자리를 없앴다는 것에는 동의하지만 기업을 더 낫게 만드는 ‘창조적 파괴’라며 궁극적으로 경제를 활성화시킨다고 말했다.
무엇이 그를 움직이게 하느냐는 질문에는 경쟁에 관한 것이라며 자신이 최고임을 증명하는 투자 아이디어를 찾는 것이 기쁨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