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수에즈운하에서 1일(현지시간) 액화천연가스를 싣고 가던 대형유조선 한 척이 고장으로 멈춰섰지만 이 국제 운하를 이용하는 선박들의 운행에는 영향이 없다고 수에즈 운하 당국의 대변인이 발표했다.
바하마 선적의 유조선 그레이스 에밀리아호는 이 날 방향타 고장으로 멈췄지만 예인선들이 이 배를 운하 가장자리로 예인해서 다른 선박들을 통과시켰다고 조지 사프와트 이집트 수에즈운하 관리회사 대변인은 말했다.
그는 AP기자에게 고장 유조선은 운하 남단에서 북쪽으로 가다가 멈춰섰으며, 이 곳에서는 2개 레인의 수로로 선박들이 이동할 수 있다고 밝혔다.
수에즈 운하 통항서비스 제공업체인 레스 에이전시는 자사 트위터 계정을 통해서도 ” 현재 운하의 선박들이 양방향으로 잘 통과하고 있다”고 공지했다.
회사 대변인은 1일(현지시간) 수에즈 운하를 통과한 선박은 68척이라고 밝혔다. 운하의 예인선들이 그레이스 에밀리아호를 그레이트 비터 레이크 호수로 이동시켜 고장을 수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유조선 회사 측은 아직 이번 사고로 해양 오염이나 부상자는 나오지 않았다고 밝혔다. 선박 조사와 해저 잠수 조사도 병행해서 곧 고장 원인을 확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레이스 에밀리아호는 2021년에 건조된 길이 297m 폭 46m의 대형 유조선이다. 화물 탱크 용량은 17만4000 입방 미터에 달한다.
선박 추적 사이트 베슬파인더에 따르면 이 유조선은 인도의 다브홀 항구와 미국 메릴랜드주의 코브 포인트 사이를 왕복하는 가스유조선이다
수에즈 운하에서는 지난 달에도 옥수수 운방 화물선 한 척이 운하 한가운데에서 좌초했다가 예인된 뒤에 다시 항해를 재개해, 운하 교통이 복구된 적이 있었다.
2021년 3월에는 파나마 선적의 초대형 컨테이너선 에버 기븐 호가 운하의 레인 1개 운항 지역의 둑에 충돌하면서 운하의 물길이 6일 동안이나 막히기도 있다.
1869년에 개통된 수에즈 운하는 석유, 천연가스와 각종 화물을 운송하는 중요한 물길이다. 세계 무역량의 약 10%가 이 운하를 통과하고 있어 이집트에게는 가장 중요한 외화수입원이기도 하다.
이집트 수에즈 운하국에 따르면 지난 해 운하를 통과한 선박은 2만3851척으로 2021년의 2만 649척에 비해 크게 증가했다.
이 운하에서 거둔 연간 수입도 80억 달러에 달해 사상 최고액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