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S&P 500 지수가 6% 넘게 상승하며 35년 만에 가장 큰 5월 상승률을 기록한 가운데 6월에도 이 같은 상승세가 이어질지 투자자들이 주목하고 있다.
지난달 S&P 500 기업의 98%가 1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실적 시즌은 사실상 마무리됐다. 1분기 애플, 알파벳,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메타, 테슬라, 엔비디아 등 이른바 ‘매그니피센트 세븐’ 기술주들의 순이익 증가율은 평균 27.7%를 기록, 월가 예상치를 크게 웃돌았다.
씨티 미국 주식 전략가 드루 페팃은 “최근 시장 상승장에서 매그니피센트 세븐이 다른 주식들보다 더 좋은 성과를 냈다”며 “관세 우려와 함께 거시경제 불확실성, 투자 및 소비 심리 위축이 있는 상황에서 다시 성장주로 눈이 간다. 지금은 역사적으로 싸다고 할 만한 주식이 없는 만큼, 어차피 오를 수 있는 기업으로 가는 게 낫다”고 말했다.
투자자들은 이러한 추세가 계속 이어질지, 흐름을 예측할 수 있는 경제 데이터 발표에 주목하고 있다.
1일 야후 파이낸스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무역 정책이 일자리, 임금 등 고용에 어떤 영향을 줬는지 가늠해볼 수 있는 고용 관련 데이터가 이번 주 공개된다.
월요일에는 제조업 지표가 공개된다. 미국 공급관리협회(ISM)는 5월 제조업 지수를 발표할 예정인데, 시장은 지난달(48.7)보다 소폭 오른 49.5를 예상하고 있다. 같은 날 발표되는 S&P 글로벌의 미국 제조업 PMI 확정치는 전월과 같은 52.3이 될 것으로 보인다.
화요일에는 노동시장 상황을 가늠할 수 있는 ‘구인·이직 보고서(JOLTS)’가 발표된다. 3월 기준으로는 707만 건의 일자리 구인이 예상되고, 이는 이전치(719만 건)보다 소폭 줄어든 수치다. 이 밖에 4월 공장주문과 내구재 주문, 핵심 자본재 출하량 등도 함께 공개된다.
수요일에는 ‘민간 고용지표(ADP 고용보고서)’가 나온다. 시장은 11만 명의 신규 고용이 발생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전월치(6만2천 명) 대비 증가한 수치다.
또 미국 모기지은행협회(MBA)의 주간 모기지 신청 건수, ISM 비제조업 지수, S&P 글로벌의 서비스업 PMI 확정치도 발표된다.
연준이 지역별 경기 상황을 담아 발표하는 베이지북도 이날 공개된다.
목요일에는 노동시장 흐름을 좀 더 구체적으로 보여줄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발표된다. 이전 주에는 24만 건이 접수됐다.
그 외에도 5월 감원 발표(챌린저 리포트), 1분기 비농업 생산성 수정치, 단위노동비용 등의 지표가 시장에 공개된다.
금요일에는 이번주 가장 주목받는 지표인 미국 5월 고용보고서가 나온다. 시장은 13만 개의 비농업 신규 일자리가 창출되고 실업률은 4.2%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시급 증가율과 평균 주당 노동시간, 경제활동참가율 등도 함께 발표돼 연준의 향후 통화정책 방향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웰스파고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제이 브라이슨이 이끄는 팀은 “5월 고용보고서는 급변하는 무역 환경 속에서 노동시장이 어떤 반응을 보이는지 가늠할 수 있는 첫 단서가 될 것”이라며 “경제 전망이 흐려지면서 5월 고용 증가 폭이 12만5000명 수준으로 낮아졌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