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미국 대선에서 재대결이 유력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5일(현지시간) 대선 최대 행사인 ‘슈퍼 화요일’ 공화·민주 경선에서 나란히 압승하며 본선행을 사실상 확정했다.
5일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치러진 아이오와, 버지니아, 버몬트, 노스캐롤라이나, 앨라배마, 메인, 매사추세츠, 버몬트, 매사추세츠, 오클라호마, 아칸소, 테네시, 미네소타주, 텍사스, 콜로라도, 유타, 캘리포니아주 등 15개 주(州) 경선에서 모두 승리했다.
다만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함께 치러진 미국령 사모아 코커스(당원대회)에선 최종적으로 비긴 것으로 나타났다. 그는 이곳에서 사업가인 제이슨 파머 후보와 비겼다. 당초 파머가 승리했다는 보도가 나왔지만 전산 오류가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바이든 대통령은 대부분의 지역에서 80%가 넘는 압도적인 득표율을 기록하며 본선 경쟁력을 확인했다.
앞서 지난달 27일 민주당 미시간 경선에서는 가자 전쟁 해법을 요구하는 ‘지지후보 없음(Uncommitted)’ 캠페인으로 10% 이상의 표가 이탈한 바 있다. 이날 슈퍼 화요일 경선에서도 유사한 일이 벌어질지 주목을 받았다.
그는 슈퍼 화요일 경선 승리로 1501명의 대의원을 확보했다. 이로써 바이든 대통령은 후보 확정에 필요한 ‘매직 넘버’ 1968명(총 3934명의 과반)에 성큼 다가섰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상승세도 이어졌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버몬트를 제외한 14곳에서 승리한 것으로 나타났다. 트럼프는 마지막으로 경선 결과가 공개된 알래스카에서 95% 개표 기준 88%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지난 3일 연이은 고배 끝에 워싱턴DC에서 첫 승리를 거둔 헤일리 전 대사는 이날 17명의 대의원이 걸린 버몬트에서 승리를 거뒀다.
이날 공화당에서는 앨라배마, 미네소타, 노스캐롤라이나, 오클라호마, 테네시, 버몬트, 버지니아, 메인, 매사추세츠, 텍사스, 콜로라도, 아칸소, 캘리포니아, 알래스카, 유타주에서 경선이 열렸다.
공화당은 이날 15개 주에서 총 854명의 대의원을 배분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현재까지 961명의 대의원, 헤일리 전 대사는 86명의 대의원을 얻었다. 후보 확정에 필요한 대의원 수는 1215명(총 2429명의 과반)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 역시 슈퍼 화요일 완승으로 매직 넘버에 성큼 다가섰다.
트럼프는 이르면 이달 중순 전체 공화당 대의원의 과반을 확보하며 대선 후보로 확정될 수 있다. 헤일리 전 대사는 아직 사퇴 의사를 밝히지 않았지만, 현재 확보한 대의원으로는 판세를 뒤집기에 역부족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현역인 바이든 대통령에게 경선은 경쟁자가 없는 추인 절차에 불과하다. 바이든 대통령은 7일 국정연설을 통해 집권 2기구상을 밝히며 8개월 앞으로 다가온 본선 레이스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날 대선 경선과 함께 상원의원 경선도 실시됐다. 11월 5일에는 미국 대선과 상·하원의원 선거가 동시에 치러진다.
캘리포니아 상원의원 경선에서는 민주당 애덤 시프 하원의원과 공화당 스티브 가비 후보가 본선 진출을 확정했다. 캘리포니아에서는 정당과 관계없이 모든 후보 이름을 경선 투표용지에 올리며 이 중 1, 2위가 본선에서 격돌한다.
또 텍사스 상원의원 선거 민주당 경선에서는 콜린 올레드 하원의원이 1위에 올라 11월 본선에서 현역인 공화당 테드 크루즈 의원과 대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