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와의 아시안컵 8강전을 앞둔 클린스만호가 체력적인 열세를 극복하고 승리하기 위해서는 ‘빠른 선제골’이 관건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2일 오전 7시30분(LA시간) 카타르 알와크라의 알자누브 스타디움에서 호주와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8강전을 치른다.
64년 만의 아시아 정상 탈환에 도전하는 한국에게 호주전 최대 변수는 ‘체력’이다.
한국은 지난달 01일 사우디아라비아와의 대회 16강전에서 후반 추가시간을 포함해 연장전까지 130분 동안 1-1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4-2로 승리했다.
그러나 상대 팀인 호주는 한국보다 이틀 먼저 16강전을 치른 데다 신태용 감독이 이끈 인도네시아를 4-0으로 가볍게 눌렀다.
호주가 4일 가까이 휴식을 취하는 반면, 한국은 이틀만 쉬고 8강전을 뛰어야 한다.
조별리그 B조를 1위(2승1무·승점 7)로 통과한 호주는 16강전까지 선수들을 고르게 기용하며 로테이션을 가동했다.
하지만 클린스만호는 조별리그부터 16강전까지 선수 구성에 큰 변화를 주지 않아 손흥민(토트넘), 이강인(파리생제르맹), 김민재(바이에른뮌헨) 등 주축 선수들의 체력 소모가 큰 상황이다.
특히 대표팀 주장 손흥민은 사우디전 연장전을 포함해 이번 대회 4경기를 모두 풀타임 소화해 지친 상태다.
호주 매체 시드니모닝헤럴드도 1일 “한국은 손흥민과 이강인이 매 경기 교체 없이 뛰었고 설영우(울산), 김민재, 황인범(즈베즈다), 이재성(마인츠)은 이미 300분 이상 소화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호주는 300분 이상 뛴 선수가 4명밖에 없고, 부상자도 없다”고 덧붙였다.
체력적으로 열세인 태극전사들이 유럽 스타일의 강인한 피지컬을 갖춘 호주를 상대로 승리하려면 빠른 선제골이 터져야 한다.
선수들의 체력이 떨어지는 후반까지 팽팽한 흐름이 이어지거나 끌려간다면 승리를 장담하기 쉽지 않다.
2015년 호주 아시안컵 결승전에서도 전·후반 90분을 1-1로 비긴 뒤 연장전에 1-2로 호주에 져 준우승에 그친 바 있다.
호주는 높이에 강점을 보이지만, 수비진들의 발이 상대적으로 느리다. 손흥민과 최근 부상에서 복귀한 황희찬(울버햄튼) 등이 상대 뒷공간을 적극 공략해야 한다.
사우디아라비아전에서 적극적인 오버래핑으로 동점골의 발판을 마련한 측면 수비수 김태환(전북)과 설영우의 돌파도 열쇠가 될 수 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에선 한국이 23위로 호주(25위)보다 두 계단 높다.
역대 전적은 한국이 호주에 8승11무9패로 열세다. 다만 최근 2경기에선 1승1무로 한국이 우위에 있다.
가장 최근 맞대결인 2019년 6월 부산에서 치른 평가전에선 한국이 1-0으로 승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