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의 슈퍼마켓 체인인 윰보(Jumbo)가 지난해 연간 이익보다 절도 피해 금액이 더 컸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윰보의 최고경영자(CEO) 톤 반 빈은 “지난해 매출이 110억 유로(약 15조7400억 원)인데 절도로 인한 손실이 매출의 약 1%에 달하며 이는 세금을 제외한 순이익인 약 8000만 유로(약 1150억 원)보다 더 많은 것”이라고 말했다. 윰보의 발표에 따르면 절도 피해를 복구하는 데 1억 유로(약 1437억 원)의 비용이 들었다.
그는 이어 “긴장감 속에 근무하는 직원들을 보호하기 위해 보안을 강화할 것”이라며 “감시 카메라와 보안 요원의 수를 늘려 매장 내 직원과 고객을 위해 더 안전한 환경을 조성하고 싶다”라고 덧붙였다.
윰보 대변인은 “셀프 계산대나 휴대용 셀프 바코드 인식 장비를 없애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일부 전문가들은 절도범들이 이러한 경로를 통해 상품을 더 쉽게 훔칠 수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반 빈 CEO는 이에 대해 “절도범이 이런 수법만 사용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사람들이 점점 더 교묘하게 상품값을 지불하지 않고 물건을 가져가는데 그 방법이 너무 기발해 깜짝 놀랄 때도 있다”라고 설명했다.
네덜란드와 벨기에에 725개의 매장을 보유하고 있는 윰보의 지난해 총매출은 그 전년보다 7.3% 증가했다. 하지만 이는 네덜란드 슈퍼마켓 부문의 전체 시장 성장률인 7.6%보다 낮은 수치이다.
윰보는 점점 악화하는 네덜란드의 치안 문제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윰보 경영진은 “우리는 정치인들에게 네덜란드의 치안 문제를 해결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라며 “절도범들 때문에 고객들이 내야 하는 상품의 값이 올라가고 있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