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팝 슈퍼스타’ 미국 싱어송라이터 테일러 스위프트(34)가 펼치고 있는 월드 투어 ‘디 에라스 투어(The Eras Tour)’가 대중음악 콘서트 투어 사상 최초로 매출 10억 달러를 돌파했다.
8일 공연 산업 전문지 폴스타(Pollstar)를 인용한 미국 음악 전문매체 롤링스톤 등에 따르면, 스위프트의 ‘에라스 투어’는 10억4000만 달러 매출로 역사상 가장 높은 수익을 올린 콘서트 투어가 됐다.
이전까지 최다 매출을 기록한 팝스타 월드 투어는 영국 팝 거물 엘턴 존의 고별 투어인 ‘페어웰 옐로 브릭 로드 투어’다. 2018년 출발해 코로나19 기간 쉬면서 올해까지 이어졌다. 매출은 9억3900만 달러다.
특히 존은 몇년 간 투어를 돌아 이 같은 매출을 올렸지만, 스위프트는 고작 8개월간 66회 공연을 통해 팝 투어 역대 최고 매출 기록을 경신했다.
폴스타에 따르면, 스위프트의 ‘에라스 투어’ 평균 티켓 가격은 평균 약 238달러다. 콘서트 회당 약 7만2000명씩이 운집했으니, 약 430만장의 티켓을 팔아 1700만 달러 이상의 수익을 올린 셈이다. 폴스타는 스위프트의 투어에서 발생한 상품 수익만 약 2억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했다. 롤링스톤은 스위프트의 이번 투어가 스위프트 투어 다음으로 많은 수익을 올린 미국 팝스타 비욘세의 투어, 미국 록 음악의 대부 브루스 스프링스틴의 투어 수익을 합친 것보다 많다고 전했다.
스위프트의 ‘에라스 투어’는 하나의 현상이 됐다. 스위프트가 콘서트를 여는 공연장이 위치한 지역마다 소비가 크게 늘어나면서 ‘스위프트노믹스’란 신조어까지 만들어졌다.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는 암표가 문제가 되자 티켓 재판매 플랫폼인 라이브 네이션의 티켓마스터에 대한 대중의 비판 목소리가 높아지기도 했다.
스위프트는 “예술과 상업성의 시너지로 핵융합과 같은 에너지를 분출”한 덕에 최근 미국 시사 주간 ‘타임’이 꼽은 올해의 인물로 선정했다. 순 자산 11억 달러로 올해 포브스가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 5위로도 꼽혔다. 미국 명문 하버드대 영문과 스테파니 버트 교수는 내년 봄 학기에 ‘테일러 스위프트와 그녀의 세계’라는 새로운 강좌를 연다.
‘디 에라스 투어’는 내년에도 이어지며 팝스타 월드투어 매출 신기록을 자체 경신해나간다. 스위프트는 내년 2월 일본을 시작으로 아시아, 태평양 지역을 거쳐 유럽에서 ‘디 에라스 투어’ 투어 무대를 이어간다. 아쉽게도 한국에선 열리지 않는다. 그녀가 공연할 만한 5만석 이상의 대형 스타디움 공연장이 한국에 존재하지 않아 콘서트가 불발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 인해 한동안 한국내 언론들이 공연장 환경에 대해 집중적으로 다루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