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 싸움을 하다 아내를 살해한 혐의로 긴급 체포돼 구속된 한인 변호사는 USC 대학원과 UCLA 로스쿨을 나온 LA 출신 변호사 현우영인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3일 오후 7시50분께 서울 종로구 사직동의 한 주상복합아파트에서 부부 싸움을 하다가 아내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는 용의자는 당초 미국 변호사 자격증을 가진 대형 로펌 출신 변호사로 알려졌으나 본보의 취재와 주변 정황을 종합한 결과 UCLA 로스쿨을 졸업한 현우영씨인 것으로 나타났다.
현씨는 박근혜 정부 당시 민주평통 수석부의장과 다선 국회의원을 지낸 검사 출신 현경대 씨의 아들이다.
한국에서 대일외국어고를 졸업한 현씨는 미국으로 유학 와 휘트워쓰대학을 졸업하고 USC에서 국제금융학 석사학위를 받은 뒤, 지난 97년 9월 UCLA 로스쿨 3년 과정을 이수했으며 애리조나대학 박사과정에서 회계학을 전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6일(한국시간) 서울중앙지법 윤재남 영장 전담 부장판사는 현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 뒤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윤 부장판사는 “도망할 염려가 있다”라며 발부 사유를 밝혔다.
현씨는 영장실질심사를 위해 서울 성북경찰서 유치장에서 나올 때도 ‘아내를 왜 살해했나’ ‘혐의 인정하나’ 등의 질문에 답하지 않았다. 다만 ‘우발적인 범행이었나’라는 질문에는 두 눈을 질끈 감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현씨는 아내 살해로 체포된 직후 재직 중이던 ‘김앤장 로펌’을 사직했으며 금융위원회 평가위원에서도 해촉됐다.
<김치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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