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67대 교황을 선출하는 추기경들의 비밀회의 ‘콘클라베’ 첫 투표에서 교황이 선출되지 않았다.
7일(현지 시간) 교황청 관영 매체 바티칸 뉴스, BBC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9시께 바티칸 시스티나 성당 굴뚝에서 교황 선출 불발을 알리는 검은 연기가 피어올랐다.
콘클라베에는 80세 미만 70개국 추기경 133명이 참여했다. 투표권을 가진 추기경은 총 135명이지만, 스페인과 케냐 추기경이 건강상 이유로 불참했다.
교황청 재정 비리에 연루돼 재판을 받는 이탈리아의 조반니 안젤로 베추 추기경도 콘클라베에 불참했다.
투표가 끝날 때마다 투표용지를 소각하는데, 선출에 실패하면 굴뚝으로 검은 연기를, 선출에 성공하면 하얀 연기를 내보내 새 교황 탄생을 전 세계에 알린다.
첫날엔 오후 4시 30분에 한 번, 이후 매일 오전과 오후 각 두 차례씩 네 번 실시한다.
3분의 2에 해당하는 89표를 얻는 후보가 나올 때까지 투표는 계속된다.
외신들은 과거 전례에 비춰볼 때 8일이나 9일 투표에서 교황이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고 예측했다.
한편 이날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는 신자 등 4만 5000명이 교황 선출 첫 투표 결과를 지켜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