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분별한 개발과 이상기후, 장기 가뭄 등으로 지반이 내려앉아 사상 초유의 땅꺼짐(싱크홀)을 경험하고 있는 이란에서 수도 이전 가능성이 제기됐다.
5일(현지시각)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대규모 지반 침하로 인해 이란의 주요 공항, 고대 유적, 철도, 학교까지 위협받자, 마수드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이 “수도 테헤란은 더 이상 사람이 살 수 없다”며 수도 이전을 제안했다.
테헤란 남서부는 국제 기준치(연간 5㎜)를 초과한 연간 최대 31㎝씩 지반이 가라앉고 있다고 이란 국가지리정보센터는 밝혔다.
심각한 지반 침하는 주요 시설물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란의 주 공항인 이맘 호메이니 국제공항, 고대 유적 페르세폴리스와 나크셰로스탐에는 균열이 일거나 일부 기둥이 기울었다. 테헤란과 인근 도시를 연결하는 철도는 이미 여러 차례 수리했으며, 일부 학교는 대피령까지 내려졌다고 FT는 보도했다.
환경운동가와 과학자들은 이란의 지반 침하 원인이 최근 나타나는 이상 기후와 장기 가뭄뿐만 아니라 무리한 지하수 추출에 있다고 분석했다.
메흐디 자레 국제지진공학연구소 교수는 “지금처럼 농업과 도시계획 개발이 계속된다면 테헤란을 비롯한 이란 전역에서 지반 침하가 더욱 가속할 것”이라며 과도한 개발을 지적했다.
한편 최근 들어 서울에도 지난 3월 24일 발생한 강동구 명일동 땅꺼짐 등 관련 사고가 연이어 발생해 시민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지반 침하 원인으로는 인근 도로와 지하 개발, 하수관 손상 등이 지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