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란에서 여학생들을 타깃으로 한 독물 중독 사건이 수 개월 이어진 가운데 정부가 5일 50개가 넘는 학교서 피해자가 나왔다고 말했다.
지난해 11월 이란이 종주국인 시아파 신성 사원도시 콤에서 중독 사건이 시작되었지만 아직 배후가 누구 혹은 어떤 조직인지 분명하게 드러나지 않고 있다.
이 사건은 아직 여햑생을 타깃으로 하고 있다는 의심만 있을 뿐 확정된 것은 아니다. 그러나 이란의 30개 주 가운데 21개 주에서 이 같은 의심을 강하게 받는 사건이 보고되고 있다.
이에 따라 독물로 중독시키는 사건은 단순히 학교에 다닌다는 이유로 소녀들이 중독 표적이 될 수 있다는 두려움을 키우고 있다. 이란에서는 1979년 회교종교 혁명이 있는 후 여성 교육이 논란이 되거거나 문제가 된 적은 없다.
이란은 동쪽으로 접한 아프가니스탄의 탈레반 정권이 여성 교육을 금지하자 소녀와 여성들을 학교로 복귀시킬 것을 촉구해왔다.
관영 이르나 통신에 따르면 전날 아마드 바히디 내무장관은 구체적인 설명 없이 관련 조사 중에 ‘수상한 샘플들’을 수거했다고 말했다. 장관은 사람들에게 두려워하지 말고 진정하라고 말한 뒤 이 중독 의심 사건에 대한 사람들의 공포심을 ‘적의 미디어들이 선동하는 테러 행위’를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란, 여학생 교실 유독가스 공격 잇따라…여학생 수백명 쓰러져
그러나 강경주의 노선의 에브라힘 라이시 대통령이 나흘 전 이 사건에 대한 조사를 발표하면서 여학생 독극물 중독은 국제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내무장관은 최소한 52개 학교가 중독 의심 사건에 관계되어 있다고 말했으나 이란 언론들은 그 수를 60개 이상으로 보도하고 있다. 최소한 1곳의 남학생 학교에서도 사건이 일어난 것으로 보도되었다.
놀라 정신 없는 부모와 응급실에서 팔에 정맥주사를 맞고 있는 소녀들의 사진이 소셜 미디어에 널리 유포되었다. 앞서 이란에서는 지난해 9월 중순 22세의 여대생 마사 아미니가 도덕 경찰 구타에 사망한 후 전국적인 시위가 이어졌고 이 보도와 관련해 100명에 가까운 기자들이 억류되었다.
그런 만큼 언론이 이 사건을 집중 취재해서 상황 전반을 알릴 것으로 기대하기가 어려운 실정이다.
아미니 추모 및 반정부 시위로 최소한 530명이 진압대에 의해 목숨을 잃었으며 1만9700명이 체포 억류된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여성 교육을 문제 삼은 적은 없지만 이란에서도 여성에 대한 공격이 드물지 않아 최근 예로 2014년 이스파한에서 이슬람 강경주의자들이 옷차림이 마음에 들지 않는 여성들을 대상으로 일련의 염산 공격을 펼쳤다.
정부 통제를 심하게 받고 있는 관영 언론들은 망명 그룹이나 반 이란 외국 정부가 이 독극 중독의 배후일 가능성을 전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