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지진 발생 2주가 지난 19일(현지시간) 튀르키예 정부가 현장 수색과 구조 작업을 사실상 중단했다고 발표했다.
영국 BBC·가디언에 따르면 튀르키예 재난관리국(AFAD)은 지진 피해지역 중 2개 주를 제외하고는 수색·구조 작업이 완료된 상황이라고 밝혔다.
유누스 세제르 재난관리국 국장은 “많은 지방에서 수색 및 구조 작업이 완료됐다”며 현재 진앙 지역으로 가장 큰 피해를 입은 카흐라만마라슈주와 하타이주에서만 수색·구조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고 했다. 이들 2개 주 지역의 건물 약 40곳에서 수색·구조 작업이 이어질 예정이다.
이번 지진의 진원지인 카흐라만마라슈주 파자르치크 마을은 이미 수천 개의 건물이 무너지고 도시 대부분이 폐허가 됐다. 푸아트 옥타이 튀르키예 부통령은 전날인 18일 기준 피해지역의 건물 약 10만5000채가 무너졌거나 심하게 파괴됐다고 밝혔다.
외신은 ‘잔해에서 생존자를 찾을 수 있다는 희망은 빠르게 사라지고 있다’며 ‘가능성은 0에 가깝다’고 진단했다.
한편 이날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취임 후 2년여 만에 처음으로 튀르키예를 방문해 1억 달러(약 1300억원) 규모의 추가 지원 계획을 발표했다. 앞서 8500만 달러를 지원한 데 이은 추가 지원이다.
블링컨 장관은 튀르키예 인시르리크 공군 기지에서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새로운 구호품은 곧 움직일 것이다. 슬프게도 수색과 구조에 관한 것이 아니라 장기적인 복구 작업에 관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는 장기적인 노력이 요구된다”며 “시리아에 원조를 보내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라고 덧붙였다.
블링컨 장관은 20일 수도 앙카라에서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을 예방할 계획이다. 두 사람은 스웨덴과 핀란드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 비준 문제 등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