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요미우리신문, 지지통신 등에 따르면 농림수산성은 이날 비축미 유통 현황을 발표했다.
지난 3월 중 입찰이 진행된 비축미 약 21만2132t 가운데 4월 27일 기준 슈퍼마켓 등 소비자가 쌀을 직접 구입할 수 있는 소매업체에 전달된 물량은 불과 약 7%인 1만4998t에 그쳤다.
외식업체와과 도시락·배달업체 등을 포함해도 10.5%에 불과하다. 농림수산성은 쌀 유통 확대를 서두르겠다고 밝혔다.
지지통신은 “정부의 (쌀) 가격 급등 대책이 효과를 내지 못하는 점이 부각됐다”고 분석했다.
농림수산성이 현황과 함께 공표한 2024년산 쌀의 4월 상대거래가격(현미 60㎏ 기준)은 2만7102엔(약 26만2000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지난 3월에는 8개월 만에 하락했으나, 1개월 만에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다.
한편 에토 다쿠(江藤拓) 농림수산상의 쌀에 대한 ‘망언’ 파문은 계속되고 있다. 쌀값이 계속 상승한다면 그의 퇴진 압박은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
국민민주당의 다마키 유이치로(玉木雄一郎) 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결과(쌀값 진정)를 내주길 바란다”며 “쌀값이 높아 어려운 국민이 많이 있기 때문에 결과가 나오지 않는다면 대신의 퇴진” 문제로 발전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7월 예정된 참의원(상원) 선거 쟁점 중 하나도 쌀 문제라고 덧붙였다.
에토 농림수산상은 20일 각의(국무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어제 집에 돌아가 TV, 소셜미디어(SNS) 등 국민이 얼마나 분노하는지 봤다”고 말했다.
그는 힘들었다면서도 “앞으로 대신(장관)을 계속하려면 눈을 돌리지 않고 확실히 봐둔 후 직무에 임해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퇴진하지 않을 의향을 강조했다.
앞서 지난 18일 에토 농림수산상은 사가(佐賀)현 사가시에서 열린 집권 자민당의 회의에서 강연하며 “나는 쌀을 사본 적이 없다. 후원자분들이 많이 쌀을 주신다. 팔아도 될 만큼 있다”고 언급했다.
이는 큰 파문을 불러 에토 농림수산상은 물론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총리까지 거듭 사과했다. 하지만 이시바 총리는 그를 경질하지 않을 방침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