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통조림 식품이 치명적인 박테리아에 오염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최근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위생 전문가 폴 잭슨은 “통조림 제품에서 몇 가지 ‘적신호’ 징후가 있다”며 “찌그러지거나 ,녹슨 흔적이 있거나, 개봉 시 액체가 분출되는 제품은 섭취를 피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겉으로 보기에 작은 찌그러짐은 괜찮을 수 있지만, 움푹 들어가 있다면 먹어선 안 된다”며 “깊은 파손 부위를 통해 외부 박테리아가 내부로 침투했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녹이 슬었거나, 뚜껑이 불룩하게 부풀어 올랐거나, 개봉 시 액체가 튀거나, 악취가 풍기는 통조림 제품도 절대 섭취해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이는 주로 통조림 식품에서 발생할 수 있는 ‘클로스트리디움 보툴리눔’이라는 세균 때문이다.
이 세균은 산소가 없는 환경에서 독소를 만들어내며, 이 독소가 인체에 들어갈 경우 ‘보툴리즘’이라는 중증 마비 증상을 유발한다.
보툴리즘 증상은 식중독과 유사한 초기 증상으로 시작되며, 메스꺼움, 구토, 복통, 설사 또는 변비가 나타날 수 있다.
그러나 이후에는 점점 신경계를 침범해 눈꺼풀 처짐, 시야 흐림, 얼굴 근육 약화, 삼킴 곤란, 호흡 곤란 등으로 이어지며, 결국 머리에서 다리까지 마비가 진행될 수 있다.
실제 통조림 식품으로 인한 보툴리즘 감염 사례도 보고되고 있다.
지난 2023년 23세 여성 클라우디아 데 알부케르케 셀라다는 통조림 수프를 먹은 뒤 15일 후 심각한 증상을 보였으며, 단 하루 만에 전신 마비가 진행됐다.
또 다른 사례로 도랄리스 고에스는 보툴리눔균에 오염된 통조림 페스토를 먹은 후 전신 마비 증세를 보여 약 1년간 입원 치료를 받아야 했다.
전문가들은 통조림 식품을 구매할 때 외형 상태를 꼼꼼히 확인하고, 보관 상태와 유통기한을 주의 깊게 살필 것을 당부했다.
잭슨은 “통조림은 온도 변화가 심하고 습한 싱크대 주변보다는 서늘하고 건조한 찬장에 보관하는 것이 좋다”며 “너무 추운 곳에 보관하면 캔이 터지거나, 외부의 공기와 습기가 들어가 녹과 오염을 유발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