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 시장에서 수입산 쇠고기의 가격이 오르며 스테이크 전문점 등 관련 업계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 2일 일본 조사기관 데이코쿠데이터뱅크(이하 데이터뱅크)의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일본 내 13곳의 스테이크 전문점이 도산했다. 이들은 각각 1000만 엔(약 9600만 원) 이상의 부채를 안고 시장에서 철수했다.
데이터뱅크는 “개인이 운영하는 소규모 점포의 폐업까지 포함하면 실제로는 더 많은 스테이크 전문점이 문을 닫은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에 더해 야키니쿠(일본식 불고기)점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 대해서도 2024년 1~9월 동안 39곳이 도산했다고 발표했다.
쇠고기 관련 요식업계가 일본 시장에서 난항을 겪는 가장 큰 원인으로는 수입 쇠고기 가격의 상승이 지목된다.
일본 총무성의 소매물가통계조사를 바탕으로 데이터뱅크가 추계한 결과에 따르면 작년 미국·호주산 등 수입 쇠고기 평균 가격은 100g당 366엔(약 3500원)으로, 2019년 대비 24% 상승했다.
또한 지난 2월 현지 공영 NHK에 따르면 수입 쇠고기 가격은 최근 5년간 1.5배 상승해 돼지고기나 닭고기 상승폭인 1.1~1.2배 보다도 높았다.
일본에서 과거 합리적인 가격으로 인기를 끌던 미국산 쇠고기가 미국 내 사료 가격 상승 등으로 생산비가 증가한 것이 가격 급등의 원인이 됐다.
이에 더해 일본 내 소비자 물가 상승으로 인한 수요 감소가 겹치며 영업을 포기한 점포가 잇따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데이터뱅크는 미국산보다 저렴한 호주산이나 남미산을 수입하는 등 저렴한 쇠고기 조달을 모색하는 움직임도 있다고 전했다.
데이터뱅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으로 인해 향후 추가적인 원가 상승이 예상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