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현지시간) 영국 BBC에 따르면 파나마운하관리청(ACP)은 1950년 이후 가장 심각한 10월 가뭄으로 인해 파나마 운하 선박 통행량을 감축한다고 밝혔다.
ACP는 오는 3일부터 파나마 운하 일일 통행 가능 선박 수가 기존 31척에서 25척으로 줄어들 것이라고 전했다. 또 내년 2월 초부터는 이보다 더 감축한 18척만 통행을 허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ACP는 엘니뇨 현상이 극심한 가뭄의 원인이라고 전했다. 엘니뇨 현상은 열대 태평양 중부와 동부의 표층 수온이 평년에 비해 높아져 자연적으로 발생하는 기후 현상이다. 엘니뇨가 발생하면 서태평양 지역에 가뭄과 산불 빈도가 증가한다.
ACP는 운하의 잠금장치에 사용되는 물의 주요 공급원인 가툰 호수의 수위가 올해 전례 없는 수준으로 계속 낮아졌다고 전했다. 해수면과 높이 차이가 있는 운하는 갑문 사이에 물을 채우거나 빼면서 선박을 이동시켜야 하는데, 선박은 중간에 이 호수를 통과해야 한다.
ACP는 최근 몇 달 동안 물을 절약하기 위해 다양한 통행 제한 조치를 취했다. 올해 초, 당국은 사상 처음으로 운하를 통과하는 선박의 수를 줄였다.
파나마 운하는 선박이 대서양과 태평양을 오가는 시간과 거리를 크게 줄여준다. ACP에 따르면 연간 1만3000~1만4000척의 선박이 파나마 운하를 이용한다.
하지만 이미 시행되고 있는 통행 제한 조치로 인해 수십 척의 선박이 운하를 이용하기 위해 기다려야 하는 등 지연 문제가 발생했다.
앞으로 더 강력해진 통행 제한 조치로 인해 전 세계 물품 배송비가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BBC는 전했다.
미국 에너지정보국은 “이러한 지연 상황이 전 세계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선박 수를 감소시켜 다른 지역에서 선박 운송 요금을 상승하게 했다”고 분석했다. 또 “파나마에서 일부 가스 운송선이 지연되는 건수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미국산 액화가스 운송비용이 상승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