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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전지 노스캐롤라이나, 허리케인에도 사전투표율 높아

허리케인 헐린 피해 불구 참여율↑ 집 떠나 대피한 주민은 주(州) 모든 사전투표소 이용 가능

2024년 10월 1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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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미국 대선 대면 사전투표가 처음으로 시작된 지난달 20일(현지시각) 오후 버지니아주 페어팩스카운티 정부청사 투표소 내 기표장에서 투표가 이뤄지고 있다. 기표장에 들어선 유권자들은 먼저 신분 확인을 거친 뒤 투표용지를 받아 기표를 진행한다.[뉴시스]
대통령 선거의 조기(사전) 투표가 17일 아침 9시 부터 개시되면서 노스 캐롤라이나주에서는 직접 투표소에 나와 투표하는 유권자들의 참여율이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노스캐롤라이나의 산악 지대와 해안 지역처럼 얼마 전 허리케인 헐린의 피해로 주택과 사유지가 파괴되고 삶이 송두리째 뒤바뀐 지역에서도 대선 투표에 미리 참여하려는 열망은 태풍의 피해에도 조금도 줄어들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17일 조기 투표소 400여 곳이 문을 열었고 그 중 허리케인과 악천후의 최대 피해지인 서부 지역 25개 카운티의 80군데 중 4군데를 빼고는 모두 제대로 투표가 진행되었다고 주 선거관리위원회의 카렌 브린슨 벨 위원장은 발표했다.

그는 특히 선거 관리에 나선 실무자들, 혹독한 악천후를 겪고도 나와 준 자원봉사자들, 비상대책 본부의 관리들과 전기 등 시설관리요원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했다.

“노스 캐롤라이나 유권자 수 천 명이 이번 허리케인에 큰 피해를 입었다는 걸 안다. 그 분들의 삶은 이번 피해 이후로 전과 같지 않을 것이다”라고 브린슨 위원장은 애슈빌의 기자회견에서 말했다.

애슈빌 역시 노스 캐롤라이나의 인구가 많은 중심지이며 이번 역대급 허리케인과 폭우 피해로 도심이 초토화된 곳이다.

브린슨은 ” 그런데도 허리케인 헐린은 우리 주 유권자들이 이번의 중대한 선거에서 투표를 할 권리를 빼앗아 가지는 못했다”면서 사전 투표에 나선 이들을 격려했다.

허리케인 헐린은 미국 남동부 지역, 특히 애팔라치아 산맥 부근 지역을 강타해 최소 246명의 사망자를 냈다. 그 사망자의 절반이 노스 캐롤라이나에서 발생했다. 헐린은 2005년의 카트리나 이후 미국 본토를 강타한 최강의 허리케인이었다.

애슈빌 시를 포함한 벙컴 카운티에서도 수 십명이 허리케인으로 목숨을 잃었고 노스캐롤라이나주 서부 일대는 아직도 전기와 수도가 끊긴 상태이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사전 투표소에 나왔다.

애슈빌 시내 사우스벙컴 도서관에 차려진 이 곳 사전 투표소에는 투표 시작 시간인 오전 9시가 되기 훨씬 전 부터 약 60명의 유권자들이 쌀쌀한 날씨에 모자와 두꺼운 겉 옷으로 몸을 감싸고 나와서 대기하고 있었다.

그 중 77세의 여성 노인 조이스 리치는 이번 피해로 조기 투표가 더욱 절실하게 필요했다고 말했다. 자기 집은 허리케인으로 비교적 피해가 적은 채 남아있지만, 남편과 함께 빨리 수리를 시작 해야 할 형편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 동안 전기와 수도가 끊긴 이웃 사람들이 모두 이 집에 와서 샤워를 하는 등 집을 사용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리치는 설명했다.

“그래서 우리는 나중에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르니 , 빨리 투표부터 끝내자고 결정했다”고 그는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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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스 캐롤라이나주와 가까운 포크 카운티도 헐린의 피해가 큰 곳이지만 이 곳 선관위가 마련한 사전 투표소의 주차장은 새벽부터 초만원이어서 선거관리 직원들이 교통정리를 해야할 정도였다.

진입이 어려워지자 일부 유권자들은 몇 구역 떨어진 곳에 차를 세우고 아직도 부러진 나뭇가지와 허리케인 파괴 잔해가 흩어져 있는 도로를 따라 먼길을 걸어서 투표소에 들어갔다.

트리온 부근의 자택에서 전기가 끊긴 채 10일을 보냈다는 조앤 헤밍웨이는 원래 부터 조기투표를 할 계획이었기 때문에 선관위가 헐린의 강타에도 불구하고 부근에 투표소를 마련한 것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이 곳에서 가까운 헨더슨 카운티에서는 사전투표를 하려는 군중이 더 극심하게 몰리고 있었다. 선관위는 선거관련 차량들의 이동을 돕기 위해서 주요 고속도로의 차선을 일부 차단하거나 통제했다.

이 곳에서는 골프장 카트들이 카운티 안에 유일하게 차려진 사전투표소인 자동차부품 판매소 주차장까지 유권자들을 태우고 왕복하는 진풍경도 보였다.

투표하러 온 마이클 덕스는 헐린의 피해 이후 더 간절히 투표날을 기다렸다면서, 대통령 선거에 참여하는 것이 자기로서는 정상적인 생활로 돌아가는 이정표와 같이 느껴진다고 말했다.

17일 노스 캐롤라이나의 맑고 화창한 날씨도 주 전체의 투표율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되었다. 노스 캐롤라이나 전체의 100개 카운티에서 모두 조기투표일 첫 날 투표자 수가 역사상 최고를 기록한 날이라고 선관위의 브린슨 벨은 말했다.

조기 직접 투표( Early in-person voting)를 의미하는 사전 투표는 11월 2일까지 계속된다. 2020년 선거에서는 전체 투표의 65%인 360만 표가 조기투표의 수였다. 2016년 대선 때에는 전체 투표의 62%가 조기투표여서 그 비율은 점점 더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노스 캘리포니아주에서 허리케인 피해가 가장 심했던 25개 카운티 관리들은 11월 5일 대선 당일의 본 투표에 더 많은 유권자가 참여하게 하기 위해서 당일 투표소의 장소 선정에 고심하고 있다.

지금까지 미리 투표소 텐트의 신청을 끝낸 곳은 약 12개 정도라고 선관위는 밝혔다.

노스캐롤라이나주의 전통적인 부재자 (우편)투표는 몇 주일 전에 이미 시작했으며 지금까지 6만7000표가 들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헐린의 피해로 집을 떠난 이재민들은 주 어느 곳의 조기 투표소에도 나가서 투표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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