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멕시코 해군 훈련용 범선이 17일 뉴욕 이스트강에서 교량과 충돌해 2명이 사망하고 17명이 다쳤다.
AP통신, CNN, 뉴욕타임스(NYT) 등 미국 언론에 따르면 뉴욕에서 출항해 아이슬란드로 향하던 멕시코 해군 훈련함 쿠아우테모크호가 이날 오후 8시26분께 이스트강에서 브루클린 브릿지와 충돌했다.
NYT가 공개한 영상을 보면 함정이 브루클린 브릿지 아래를 통과하면서 대형 돛대 3개가 차례로 부러진다.
이날 사고로 선원 2명이 사망하고 17명이 다친 것으로 파악됐다. 부상자 중 2명은 중태다.
에릭 애덤스 뉴욕시장은 첫 기자회견에서 “277명을 태운 멕시코 훈련함이 브루클린 브릿지 아랫부분에 충돌해 19명이 부상당했고, 4명이 심각한 부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이후 자정을 넘긴 시각 소셜미디어 엑스(X·구 트위터)를 통해 위중한 4명 중 2명이 사망했다고 알렸다. 사망자 2명은 선박이 교량과 충돌할 때 돛대에서 추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 시 당국과 경찰에 따르면 함정은 교량과 충돌하기 전 동력을 상실한 것으로 추정된다. 정확한 경위는 미 연방교통안전위원회(NTSB)가 조사 중이다.
함정은 당초 ‘피어 17(17부두)’에서 남쪽으로 출항해 대서양으로 빠져나갈 계획이었으나, 알 수 없는 이유로 반대 방향인 북쪽으로 움직이다가 교량과 충돌했다.
실제로 돛대 높이는 160피트(48.9m)인데, 교량 아래 통행 가능 기준은 만조 기준 127피트(38.7m)에 불과해 구조적으로 진입 자체가 불가능하다.
한편 브루클린 브릿지에는 별다른 문제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당국은 사고 이후 약 40분간 교량을 폐쇄하고 구조 손상 여부를 평가한 뒤 통행을 재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