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번주 뉴욕 증시는 미국 소비자들의 관세 부담을 보여주는 실물 경제 데이터에 관심이 쏠린다.
이번주 발표 예정인 물가 관련 데이터는 트럼프발 관세 정책 이후 처음 나오는 실물 경제 수치로, 향후 인플레이션 방향을 예측할 수 있는 중요한 지표가 될 전망이다.
또 미국이 지난주 영국과 첫 무역협상을 타결한 데 이어 지난 주말 중국과의 무역협상도 진행한 만큼 협상 진전에 투자자들은 주목하는 모습이다.
중국과의 회담이 종료된 후 베선트 미국 재무 장관은 “미·중은 매우 중요한 무역 회담에서 상당한 진전을 이뤘다”며 이번 회담은 “생산적이었다”고 평가한 바 있다. 양국은 12일 첫 무역협상에 대한 공동 성명을 발표할 예정이다.
12일 야후파이낸스는 이번주 발표될 새로운 인플레이션 데이터는 관세 정책으로 인한 가격 압박에 대해 최신 정보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13일에는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수치가 나온다.
3월 소비자물가는 2020년 이후 처음으로 하락했지만, BMO 자산운용에 따르면 핵심 물가 지표의 완만한 둔화로 CPI가 급격히 뛰지는 않을 전망이다.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4월 CPI가 전월 대비 0.3%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물가 상승 압력이 두드러진다면 고관세 체제에 대한 부담이 미국 소비자에게 전가되고 있고, 이로 인해 소비자들의 구매력이 약화하고 있다는 주장에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15일에는 소매판매와 생산자물가지수(PPI)가 발표된다.
소매판매는 미국 소비자의 건전성을 가늠할 수 있는 지표가 될 전망이다. PPI는 소비자에게 비용이 전달되기 전 물가 흐름을 보여주는 만큼, 향후 인플레이션 방향을 예측하는 데 도움이 된다.
또 파월 연방준비회의(Fed·연준) 의장을 포함해 필립 제퍼슨 연준 부의장, 아드리아나 쿠글러 연준 총재 등 최소 9명의 연준 관계자들의 연설이 예정돼 있다.
웨스트우드의 최고투자책임자(CIO) 애드리안 헬퍼트는 최근 연준의 금리 동결 결정 이후에도 시장의 초점은 여전히 관세에 맞춰져 있다고 평가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 역시 중앙은행이 금리를 그대로 유지하기로 결정한 후 불확실성을 강조했다. 파월 의장은 트럼프의 관세 정책이 인플레이션과 실업률 상승 위험을 크게 높인다고 밝혔지만, “기다려 보자”는 입장을 반복했다. 더 견고한 경제 데이터가 나올 때까지 금리 인하를 서두를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16일에는 주택착공건수, 건축허가, 수입물가지수, 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예비)가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