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11월 대선 투표 절차와 관련한 ‘소송’ 및 ‘허위 주장’ 공세를 강화하고 것으로 나타났다.
트럼프 전 대통령 측이 이번 대선에서 패배할 가능성에 대비해 ‘부정행위’ 주장을 위한 토대를 마련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미국 정치매체 액시오스는 29일(현지시각) “트럼프 전 대통령은 공개 발언과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을 통한 험담, 100건 이상의 선제적 소송을 통해 대선 결과 불복을 위한 자세한 변명 목록을 작성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특히 액시오스는 트럼프 전 대통령은 최근 몇 달 동안 대선 투표 절차에 대한 근거 없는 공격을 확대했다고 전했다.
일례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민주당이 시민권 검사나 신원 검증을 회피하기 위해 국외 거주자와 군인을 대상으로 한 해외 투표 프로그램을 악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트럼프 전 대통령은 최근 펜실베이니아 유세에서 4년 전 대선 패배는 “사전 투표라는 멍청한 개념 때문”이라고 발언하거나, 우편 투표는 부정투표 위험이 높고 신뢰할 수 없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특히 트럼프 전 대통령은 해당 유세에서 2020년 대선에서 민주당이 부정행위를 저질러 패배한 것이라는 입장을 재차 반복하기도 했다.
그는 “만약 부정행위가 없었다면 지금 당장 이 연단을 떠날 것”이라며 “그들(민주당)은 엄청나게 부정행위를 하기 때문에 우리는 압승을 거둘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아울러 트럼프 전 대통령 측은 약 17만5000명의 자원봉사 투표 감시원과 투표 직원으로 구성된 네트워크를 구축했다고 밝히며, 선거 공정성에 대한 공세를 강화하고 있는 모양새다.
선거 사건을 추적하는 민주당 연합 단체인 ‘데모크라시 도킷’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을 위시한 공화당의 선거 관련 소송 건수는 2020년 대선 이전 소송 수의 3배가 넘는다.
이에 대해 뉴욕타임스(NYT)는 “투표권 전문가들은 이 같은 법적 공세에 대해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선에서 패배할 경우 이를 인정하지 않고, 이의를 제기하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고 지적했다.
특히 트럼프 전 대통령 측이 제기한 소송은 대선 승패를 가를 경합주와 핵심 카운티에 집중돼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측도 이 같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부정 선거’ 공세에 대해 “대선에서 질 경우 불복하기 위한 계략을 꾸미고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해리스 선거캠프 위원장인 젠 오말리 딜런은 최근 성명을 내어 “트럼프와 그의 MAGA 동맹은 4년 동안 우리 선거에 대한 불신을 심고 민주주의를 훼손해 왔다”고 공격했다.
그러면서 “이는 선거에서 졌을 때 그 결과에 대한 신뢰성을 공격하기 위한 계략을 꾸미는 것”이라며 “하지만 민주당은 4년 동안 이 순간을 준비해 왔고, 우리는 무엇이든 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