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이크 설리번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16일 우크라이나에 대한 핵무기 사용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는 러시아에 대해 서방이 강력 반발하는 가운데 중국도 대(對)러시아 압박에 동참할 것을 촉구했다.
설리번 보좌관은 이날 CNN 인터뷰에서 “나토 동맹국들과 중국과 인도를 포함한 다른 책임 있는 국가들이 러시아에 그들이 이 분쟁에서 핵무기를 사용하는 것을 고려해서는 안 된다는 매우 분명하고 결정적인 메시지를 보내는 것이 의무”라고 말했다.
설리번 보좌관은 바이든 대통령이 러시아의 소형 전술핵무기 사용이나 흑해 폭발을 더 큰 폭탄보다 덜 심각한 것으로 볼 것이냐는 질문에 “그렇게 구분하는 것은 위험한 일”이며 대통령은 그렇게 하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우크라이나 전쟁터에서 핵무기를 사용하는 것은 우크라이나 전쟁터에서 핵무기를 사용하는 것”이라고 거듭 강조하면서 “우리는 살라미를 자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에 핵무기를 사용할 경우 미국은 살라미 전술을 통한 단계적 압박 대신 한번에 대대적인 ‘응징’에 나서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석유 생산량 감축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진 사우디아라비아와의 관계 재설정에 대해서도 신중하게 언급했다.
설리번 보좌관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원유 감산 문제를 놓고 사우디에 어떻게 대응할지를 결정하는 데 대해 “방법론적으로 행동할 것”이라며 “바이든 대통령이 이를 재평가하면서 미국과 사우디 관계에 변화가 임박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대통령은 경솔하게 행동하지 않을 것”이라며 “(대통령은) 체계적이고 전략적으로 행동할 것이며 시간을 갖고 양당 의원들과 상의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옵션에 관해선 “사우디아라비아에 대한 안보 지원에 대한 우리 접근 방식의 변화가 포함돼있지만, 나는 대통령을 앞지르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설리번 보좌관은 “내가 말할 수 있는 것은 임박한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것”이라며 바이든이 의회와 협의할 시간이 있다고 덧붙였다.
설리번 보좌관은 바이든 대통령이 오는 11월 인도네시아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사우디아라비아의 실질적 지도자인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와 회동 가능성에 대해 “만날 계획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