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캘리포니아 주민들에게 발송된 환급 수표들이 도난당해 암시장에서 대량 유통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도난범들은 대낮이나 초인종 카메라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우편함을 부수고 우편물을 한 움큼씩 훔쳐 달아난다. 그들이 노리는 것은 바로 IRS(국세청)에서 보내는 환급 수표다.
조지아 주립대학교의 데이비드 마이몬 교수는 이 같은 수표들이 다크웹에 대거 매물로 올라와 있는 실태를 연구하고 있다.
그의 분석에 따르면, 최근 캘리포니아에서 도난당한 수천 장의 수표가 현재 다크웹에서 판매 중이다.
마이몬 교수는 “캘리포니아, 특히 LA 지역은 오래전부터 수표 도난의 중심지였습니다. 지금도 이와 관련된 거래가 굉장히 활발하다”고 밝혔다.
그는 롱비치, 세리토스, 로스앤젤레스 주민들에게 발행된 수표를 예로 들며, 각각 $1,059, $1,115, $1,311에 해당하는 수표들이 현재 다크웹에서 팔리고 있다고 밝혔다.
판매자들은 수표 이미지의 일부만 보여주고, 현금을 보내면 전체 정보를 제공하겠다는 방식으로 거래를 유도한다.
마이몬은 도난당한 수표 중에는 IRS에 세금 납부용으로 보낸 수표도 포함돼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15,000 상당의 세금 수표가 가로채져 암시장에 올라온 사례도 있었다.
그는 84곳의 다크웹 마켓을 추적한 결과, 매달 4,000~5,000장의 도난 수표가 거래되고 있으며, 시장 포화 상태로 인해 개인 수표는 개당 25달러 수준으로 저가에 팔리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연방 우체국(USPS)과 전문가들은 모두 우편으로 수표를 주고받는 행위를 피하라고 권고한다. 직접 입금(Direct Deposit)을 선택하거나 온라인 납부 시스템을 활용하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는 것이다.
한편, 마이몬은 L.A. 지역에서 유출된 IRS 수표 10여 건을 지역 언론사에 제공했으며, 기자들이 피해자들에게 연락을 시도했지만 대부분 의심하며 전화를 끊었다고 한다.
이는 다크웹이라는 특성상 일반 시민이 쉽게 믿기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이다.
<박성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