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A 카운티를 본거지로 활동한 폭력적인 아르메니아 범죄 조직과 관련된 인물 13명이 대대적인 단속 작전 끝에 체포됐다고 연방 법무부가 밝혔다.
법무부에 따르면, 이 조직은 러시아 마피아와 연계된 이른바 ‘아브토리텟(avtoritet, 러시아어로 ‘권위자’)’이라는 범죄 조직으로, 2022년부터 샌퍼난도 밸리 지역의 지배권을 둘러싸고 두 조직 간 폭력적 충돌이 이어져 왔다.
권력 다툼의 당사자는 포터랜치 거주자 아라 아르투니(41)와 그의 경쟁자인 할리우드 거주자 로버트 아미리안(41)으로, 두 사람 모두 ‘아브토리텟’ 조직의 핵심 인물로 지목됐다.
법무부는 아르투니가 2023년 여름 아미리안의 암살을 지시한 것으로 보고 있으며, 이에 대한 보복으로 아미리안은 같은 해 아르투니 측근을 납치하고 고문하는 계획을 꾸몄다고 밝혔다.
이와 별도로, 아르투니가 이끄는 ‘아르투니 엔터프라이즈’는 아마존(Amazon)을 상대로 약 8,300만 달러 규모의 사기를 벌인 혐의도 받고 있다.
법무부는 “조직원들이 아마존과 계약을 맺고 운송업체로 등록한 뒤, 물류 수송 중 배송 경로를 이탈해 화물을 전부 또는 일부 훔쳤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또한 ‘신용카드 버스트아웃(bust-out)’ 수법도 사용했는데, 허위 사업체를 통해 신용카드로 결제를 유도한 후 카드 회사가 돈을 회수하기 전에 사업체 계좌에서 돈을 인출해 잠적하는 수법이다.
이번 작전에서 체포된 인물들의 구체적인 체포 장소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아르투니는 ‘조직범죄 지원을 위한 살인 미수’ 혐의로, 아미리안은 ‘납치’ 혐의로 각각 기소됐다.
20일 진행된 이 작전에는 LA경찰과 버뱅크 경찰도 참여했으며, 연방 수사관들은 현장에서 현금 10만 달러 이상, 총기 14정, 방탄 차량 3대를 압수했다. 현재 수사당국은 아직 검거되지 않은 피의자 1명을 추가로 추적 중이다.
체포는 LA 지역 외에도 플로리다주 포트로더데일과 할리우드에서 각각 2건이 추가로 이루어졌다.
국토안보수사국(HSI) LA 지부의 드웨인 앙그브란트 부지국장은 “이 범죄 조직은 국제 마약 카르텔 수준의 조직력과 잔혹성을 바탕으로 공공 안전에 심각한 위협을 가하고, 정당한 상거래와 공급망에 막대한 피해를 입혔다”고 밝혔다.
<박성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