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0년 간 단 한번도 당하지 않았던 절도 피해를 당한 서퍼가 해변을 찾는 주민들에게 주의를 당부했다.
토팽가 해변에서 지난 40년 간 서핑을 즐기던 션 해링턴은 늘 하던 대로 주차장에 차를 주차하고, 열쇠를 숨기고 서핑을 즐겼다.
서핑을 즐기고 돌아온 해링턴은 차가 열리지 않자 차 키를 차 안에 두고 문을 잠근 것으로 생각하고 아내에게 전화를 걸어 엑스트라 키를 가져다 달라고 부탁했고, 아내는 차 키를 가져다 주었다.
그리고 자신과 친구가 차 안의 비밀장소에 넣어둔 지갑과 전화기, 그리고 열쇠 등을 찾았지만 없었다. 그제서야 해링턴은 차량 절도사건의 피해자가 됐다는 것을 깨달았다.
해링턴은 abc7과의 인터뷰에서 “나와 나의 친구는 수십년 동안 차 안 보이지 않는 곳에 지갑 등을 넣어두었고, 한 번도 절도 피해를 당한 적이 없었다”고 말한 뒤 “그 지갑안에는 아름다운 내 자녀들의 사진과 가족사진, 그리고 아이디 카드가 있고, 몇 장의 크레딧카드가 들어있다”고 말하고 상당히 당황스럽고 두려웠다고 밝혔다.
해링턴은 사건을 신고하기 위해 로스트 힐 경찰서로 갔을 때 같은 피해를 당한 서퍼들이 신고하기 위해 경찰서를 찾은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피해자들은 “서퍼들은 한 번 바다로 나가면 몇시간씩 있기 때문에 절도범들이 이것을 노린 것 같다”고 말하면서도 “캘리포니아는 서핑의 도시이고, 이 곳에서 수십년간 서퍼들이 서핑을 즐기고 함께 지냈는데 단 한번도 절도 피해를 당한 적은 없었다”며 최근 남가주에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절도 피해 등에 대해 분노를 나타냈다.
한편 해링턴은 크레딧카드 분실 신고를 하면서 또 한번 충격을 받았다.
절도범들은 즉각 카드를 들고 베벌리힐스로 달려가 명품매장인 까르티에 매장에서 3만 7천달러를 사용했고, 애플매장에서 수천달러를 지출한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해링턴 친구의 크레딧 카드는 그로브 몰에서 4만 달러 상당의 상품을 구매하는데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링턴은 “까르띠에 매장에서 첫 번째 카드에 대해 사용 불가 처리를 한 뒤 두 번째 카드는 사용하도록 한 것에 대해 실망했다”고 밝히고 “노스트롬에서는 그들이 신용카드를 사용하려다 실패했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최근 많은 서퍼들이 자신의 귀중품 등은 차에 두지 않으며, 지갑이나 자동차 열쇠등은 방수지갑이나 목걸이 등으로 서핑을 즐길 때에도 몸에 함께 둔다고 조언헸다.
하지만 해링턴과 다른 서퍼들은 “수십년간 안전하던 해안가와 우리 커뮤니티가 절도범들의 표적이 됐다는데 슬프다”고 말하고, “제발 절도 근절을 위해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경찰은 또 인력난을 호소했다.
<박성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