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캘리포니아 고속도로 순찰대(CHP)가 19일 일반 차량처럼 보이는 신형 위장 순찰차를 배치해 난폭 운전자를 단속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CHP는 “이 새로운 차량들은 가장 무모하고 위험한 운전자들을 적발하기 위해 교통 흐름에 자연스럽게 섞이도록 설계됐다”고 밝혔다.
캘리포니아에서는 매년 약 40만 건의 교통사고가 발생하고 있으며, 매일 평균 난폭 운전 신고만 1,000건에 달한다. 특히 2024년 들어 시속 100마일 이상으로 달린 운전자에게 1만 8,000건 이상의 티켓이 발부됐다.
CHP는 이번 조치가 “가장 악질적인 교통법 위반자들에게 책임을 물을 수 있는 중요한 도구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에 새롭게 도입되는 차량은 총 400대의 닷지 듀랑고 SUV로, 이 중 100대는 위장형으로 특별히 도색 및 장비가 적용된다. 나머지 300대는 기존 CHP 차량처럼 흑백 색상과 명확한 순찰차 표시를 유지한다.
위장 순찰차는 일반 차량처럼 닷지의 기본 색상을 사용하며, 차량 측면에만 CHP 로고가 표시된다. 지붕 위 경광등과 사이렌도 사라지고, 대신 전·후면 유리 상단과 측면 하단 내부에 설치돼 외부에서는 잘 보이지 않도록 설계되었다.
또한 기존 포드 익스플로러, 쉐보레 타호, 닷지 차저보다 강력한 V8 헤미 엔진을 탑재해 속도 면에서도 개선되었다.
이들 위장 차량은 오는 6월까지 전면 배치될 예정이지만, 벌써 볼드윈파크 등의 일부 지역에서는 실제 운용이 시작된 상태다.
CHP 측은 오렌지카운티 레지스터와의 인터뷰에서 “이 위장 차량을 타고 나가자마자, 운전자들이 전통적인 순찰차보다 더 빠르게 달리는 모습을 쉽게 포착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CHP는 “이 차량들은 일반 운전자를 겨냥한 것이 아니라, 과속과 공격적 운전자를 단속하기 위한 목적”이라며 “법을 지키는 일반 운전자들은 걱정할 필요 없다”고 덧붙였다.
<박성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