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방 법무부는 서아프리카 국가 코트디부아르에서, 미국의 10대 청소년을 상대로 한 ‘몸캠 피싱(sextortion)’ 사건의 피의자 4명이 사건 발생 약 3년 만에 체포됐다고 밝혔다.
희생자인 라이언 라스트(Ryan Last·당시 17세)는 캘리포니아주 산호세의 고등학교 졸업반 학생으로, 2022년 2월 페이스북에서 자신을 여성이라고 밝힌 사람과 메시지를 주고받은 직후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CNN에 따르면, 상대방은 나체 사진을 먼저 보낸 뒤, 라스트에게도 사진을 요구했다.
이후 협박범들은 라스트에게 그의 나체 사진을 친구와 가족에게 유포하겠다고 위협하며 5,000달러를 요구했다. 라스트가 전액을 감당할 수 없다고 하자 금액은 150달러로 낮춰졌지만, 협박은 멈추지 않았다.
어머니 폴린 스튜어트(Pauline Stuart)는 당시 LA 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아들은 매우 순진하고 남을 잘 믿는 아이였다”며, “돈을 보냈음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계속 협박을 멈추지 않았다”고 말했다. 유서에서 라스트는 가족에게 미안하다는 말을 남겼으며, 어머니는 “그 사진이 가족에게 알려질까 두려워 극심한 불안을 느꼈다”고 전했다.
법무부에 따르면, 핵심 피의자인 알프레드 카시는 2025년 4월 코트디부아르에서 체포되었으며, 그의 휴대전화에는 아직도 2022년 당시 라스트에게 보낸 협박 메시지가 남아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와 함께 추가로 세 명이 자금세탁 혐의로 체포되었으며, 연방 수사당국은 이들이 미국, 캐나다, 유럽 전역에 걸쳐 수천 명의 피해자를 대상으로 범죄를 저질렀다고 밝혔다.
이미 조직원 중 한 명인 조나단 카시는 2022년 12월 LA에서 체포돼 주 법원에서 공갈죄로 유죄 판결을 받고 징역 18개월형을 선고받은 바 있다.
코트디부아르는 자국민을 외국에 인도하지 않기 때문에, 이번에 체포된 네 명은 자국 내에서 사이버 범죄 관련 혐의로 기소될 예정으로 알려졌다.
<박성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