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숙자 텐트로 인한 일상 불편과 범죄 우려가 커지자, LA 주민들이 직접 거리 점거 차단에 나섰다. LA 시 정부의 미온적인 대응에 지친 일부 주민과 상인들이 각자 창의적이고도 강경한 방식으로 홈리스 문제에 맞서고 있다.
“길 막자 다시 못 들어온다”… 한인타운의 바위 장벽
한인타운 3가와 웨스몰랜드 보행자 도로에는 최근 성인 남성 몇 명이 들기도 어려운 대형 바위 수십 개가 줄지어 놓였다.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홈리스 텐트 설치를 막기 위해 도로를 물리적으로 차단한 것이다.
해당 보행자 도로는 한때 텐트촌이 형성돼 보행이 불가능한 상태였지만, 시정부가 철거한 직후 다시 텐트가 들어서자 주민들이 나섰다.

대형 화분 설치까지… LA 전역으로 확산되는 주민 자구책
사우스 로버트슨, 로스펠리즈 등 다른 지역 주민들도 대형 화분이나 바위 등을 활용해 홈리스 텐트를 차단하고 있다. 한 거리에는 나무가 심어진 대형 목재 화분 수십 개가 일렬로 배치돼, 홈리스들이 머물 공간 자체를 원천 차단했다.

“아기 상어 틀었다, 그냥 가주길 바랄 뿐”
다운타운 LA의 한 이발소 ‘스타일스 바버 라운지(Styles Barber Lounge)’는 매장 앞에 머무는 노숙인들을 쫓기 위해 유아 인기곡 ‘아기 상어(Baby Shark)’를 반복 재생하는 방법을 선택했다. 샬롬 스타일스 대표는 “카메라 경고음은 자동차 소음에 묻혀 효과가 떨어졌다”며 “’아기 상어’는 누구에게나 귀에 거슬릴 수 있어 이탈을 유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조치들은 대부분 시당국의 명확한 허가 없이 진행되고 있으며, 일부는 소유권 침해 또는 도시 미관 훼손 논란도 불러일으키고 있다.
<김상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