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의 한 로봇 스타트업에서 인간을 대신해 잡초를 뽑을 수 있는 ‘지네 로봇’을 개발했다.
16일 미국 전기전자학회(IEEE) 잡지 ‘스펙트럼’에 따르면, 미국의 로봇 스타트업 ‘그라운드 컨트롤 로보틱스(GCR)’가 지네 형태의 다족 보행 로봇을 발표했다.
농업 현장의 까다로운 환경을 고려해 설계된 이 로봇은 길고 가늘며 꿈틀거리듯 움직이는 절지동물에서 영감을 얻었다.
낮고 유연한 몸체 덕분에 좁은 작물 사이도 자유롭게 통과할 수 있고, 돌이 많은 복잡한 지형에서도 안정적으로 이동한다. 일반적인 로봇은 장애물을 무시하려다 작물을 손상시키기 쉽지만, 이 로봇은 작물 사이를 부드럽게 통과하며 피해를 최소화하는 것이다.
또 센서와 AI(인공지능)가 결합한 이 로봇은 단순 정찰을 넘어, 작물과 잡초를 정확히 구별하며 잡초에만 선택적으로 제초제를 살포하거나 직접 제거하는 것도 가능하다.
GCR 측에 따르면 기존엔 사람이 일일이 밭을 돌며 잡초를 뽑아야 했지만 이젠 이 로봇이 그 역할을 대신한다. 인력 부담을 줄이고, 비용 절감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 기존 고가의 농업용 로봇보다 경제성이 높다는 점도 강점으로 꼽힌다.
향후 재난 구조나 군사 분야로의 활용 가능성도 있다고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