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혜성이 좌완 투수를 상대로 빅리그 2호 홈런을 쏘아 올렸다.
김혜성은 31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뉴욕 양키스와의 2025 메이저리그(MLB) 경기에 9번 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전해 2회말 투런 홈런을 만들었다.
김혜성은 최근 타격감이 다소 주춤하며 기회를 잡지 못했다. 이날 홈런은 24일 뉴욕 메츠전 이후 일주일 만의 안타다. 아울러 그는 지난 15일 애슬레틱스전 이후 MLB 두 번째 홈런을 신고했다.
특히 좌완 투수를 상대로 홈런을 기록했기에 더 의미가 깊었다.
좌타자인 김혜성은 빅리그 콜업 이후 좌완 선발이 상대로 등판하는 날마다 라인업에서 제외됐다. 이날은 김혜성이 MLB 진출 이후 처음으로 좌완 투수를 상대한 경기였다.
김혜성은 자신에게 주어진 희박한 기회를 극적으로 살려내며 스스로를 증명해냈다.
팀이 4-0으로 앞선 1회말 2사 2, 3루에 이날 경기 첫 타석에 들어섰던 김혜성은 침착하게 볼넷을 골라내 출루했다.
2회말 맥스 먼시의 3점 홈런으로 다저스는 7-0 리드를 잡았고, 양키스는 좌완 브렌트 헤드릭으로 마운드를 교체했다.
토미 에드먼이 바뀐 투수를 상대로 장타를 뽑아내며 팀이 8-0까지 앞선 2회말 2사 2루에 김혜성은 이날 경기 두 번째 타석에 들어섰다. 좌완 투수 상대 빅리그 첫 타석이다.
김혜성은 헤드릭과의 승부를 8구까지 끌고 가며 침착하게 기회를 노렸고, 시속 148㎞ 높은 직구를 당겨쳐 우중간 담장을 넘기는 대형 아치를 그렸다.
김혜성의 홈런으로 다저스는 경기 초반부터 10-0이라는 큰 점수 차를 만들었다.
아울러 이날 김혜성은 유격수로 첫 선발 출전임에도 안정적인 수비를 선보였다.
김혜성은 3회초 무사 1, 2루에 상대 요빗 비바스의 낮은 뜬공을 잡은 뒤 몸을 날려 베이스까지 커버하며 더블플레이를 만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