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욕 양키스와의 홈 3 연전이 시작되는 빅에이 엔절스 스태디움, 연습이 한창인 엔절스 선수들 가운데 익숙한 얼굴이 눈에 띄며 많은 기자들이 웅성거린다.
크리스 테일러가 오늘부터 엔절스와 최저연봉인 76 만 달러 1 년 계약으로 새롭게 빅에이 구장에 둥지를 틀었다.
오늘 홈 1 차전 26 명의 로스터에 오르면 주전 라인업에 8 번타자에 센터필더로 기용되었다.
안타깝게도 그 동안 센터필더에 기용되었던 카이렌 패리스 선수는 마이너 리그로 돌아갔다고 시합 전 인터뷰에서 엔절스의 워싱턴 감독은 언급했다.

테일러는 인터뷰에서 LA를 떠나지 않아도 되어 매우 기쁘다고 언급했다.
크리스 테일러는 다저스에서 9년간 활약하면서 신데렐라 스토리 주인공 중 한 명으로 다저스의 멀티플레이어로 활약을 이어왔었다.
테일러는 2016년 6월 시애틀 매리저스에서 트레이드를 통해 다저스에 합류했고, 주요 백업자원으로 다저스 선수층을 두텁게 하는데 가장 중요한 인물이었다.
포스트시즌에서는 2017년 내널리그그 챔피언십 시리즈 MVP로 활약하며 다저스를 월드시리즈까지 이끄는 주요 선수이기도 했다.
2021년 다저스는 4년 6천만 달러에 연장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하지만 세월은 이기지 못했다.
올해 시범경기때 부터 부진했던 테일러는 정규시즌 28경기 출전에 그쳤고, 그나마 대주자나 대수비로 그라운드를 밟아야만 했다.
크리스 테일러는 전성기 때 CT3라고 불리며 당시 인기있는 선수에게만 붙었던 약자로 된 별명을 가진 선수이기도 했다.
테일러는 엔절스와 최저연봉 76만 달러 계약을 했지만 올해 잔여 연봉 955만 달러와 2026년 바이아웃 금액 4백만 달러를 다저스로 부터 받게 된다.

다저스는 세대교체를 단행하면서 11년간 함께 한 오스틴 반스와 9년간 함께 했던 테일러를 방출했다.
이와 관련해 김혜성이 살아남고, 테일러가 방출됐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반대로 언제든 못하면 팀에 설 자리가 없다는 것을 느낄 수 있는 다저스 분위기다. 월드시리즈 우승팀으로 2연패에 도전하는 다저스는 월드시리즈 우승멤버도 바로 이듬해 방출한 셈이다.
다저스는 현재도 다른 팀에서 선발투수를 영입하기 위해 트레이드 논의를 밤새 하고 있는 중이다. 다음 희생양은 누가 될 지 아무도 모른다.
<석승환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