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의 오타니’로 불리는 광주일고의 투수 겸 내야수 김성준(18)이 미국 메이저리그(MLB) 텍사스 레인저스에 입단했다.
텍사스 구단은 18일 김성준을 국제자유계약으로 영입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김성준은 이날 텍사스의 홈구장인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의 글로브 라이프 파크에서 입단식을 치렀다.
해밀턴 와이스 텍사스 국제 스카우트 디렉터는 “김성준은 세계적인 수준의 재능을 가진 선수이자, 훌륭한 인성까지 갖추고 있다”며 그의 영입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는 “우리는 김성준의 유격수로서의 수비 능력과 타격 능력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 마운드 위에서의 모습 또한 마찬가지”라며 “텍사스는 그를 투타 겸업 선수로 육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와이스 디렉터는 “김성준은 도전을 감당할 수 있는 자질과 능력을 갖춘 선수”라며 “그는 텍사스가 추구하는 문화를 보여주는 선수이자 사람이다. 그는 세계적 수준의 경쟁력을 갖췄고, 팀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인성과 정신력까지 갖췄다”고 덧붙였다.
우투우타인 김성준은 고교 야구에서 투타를 겸업했다.

지난해 투수로 14경기 3승 1패, 평균자책점 2.65를 찍었고, 타자로는 28경기 타율 0.307, 1홈런, 8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831을 기록했다.
같은 해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KBSA)가 선정한 고교 아마야구 올해의 선수로 뽑히기도 했다. 그는 올해 전반기 고교 주말리그에서도 최우수선수(MVP)를 수상했다.
현재 광주일고 3학년에 재학 중인 김성준은 오는 2026년 1월 고등학교를 졸업할 예정이다. 그는 졸업 후 텍사스에 합류할 예정이다.
MLB닷컴은 “김성준은 광주제일고 출신으로 메이저리그와 계약한 다섯 번째 선수가 됐다”며 김병현(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1999), 최희섭(시카고 컵스·1999), 서재웅(뉴욕 메츠·1998), 강정호(피츠버그 파이리츠·2015)를 언급했다.
아울러 “이들 중 고등학교 재학 중 곧바로 미국 프로 구단과 계약한 선수는 김성준이 처음”이라고도 전했다. 김성준이 사인한 계약금은 120만 달러(약 16억8000만원)로 알려졌다.
매체는 “김성준은 강력한 직구와 슬라이더, 타자의 헛스윙을 유도할 수 있는 스플리터를 구사할 수 있다”며 “현재는 투수로서 기량이 더 앞선 상태”라고 전했다.

와이스 디렉터는 “한국 고등학생을 영입하는 것 자체만으로도 팀에겐 도전이다. 투타 겸업 선수로 육성하는 것은 그 이후의 문제”라며 “음식, 언어, 문화, 코칭 스타일 등 모든 것이 다르다. 우리는 그가 성공적으로 적응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다. 앞으로 1년간 준비 기간을 가지며 철저히 대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김성준은 “KBO 드래프트 대신 미국행을 선택한 이유는 MLB에 더 빨리 갈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며 “쉽지 않겠지만 최선을 다할 것이다. 후회는 없다. 빨리 성장한다면 빅리그 최고의 선수가 될 수 있다”고 입단 소감을 전했다.
그는 “명문 구단인 텍사스에서 도전을 시작할 수 있게 되어 매우 영광스럽다. 저를 믿어준 구단에 진심으로 감사하다”며 “성실한 노력으로 반드시 MLB 무대에 올라 구단의 선택이 옳았음을 증명하겠다. 꿈을 이루기 위해 더 열심히 뛰고 빠르게 던지고 더 자주 웃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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