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메이저리그(MLB) 데뷔 후 처음으로 4번 타자로 선발 출전한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KBO리그 출신 오른손 투수 메릴 켈리(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를 상대로 안타를 때려냈다.
이정후는 12일 오라클 파크에서 열린 2025 MLB 애리조나와의 경기에 4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1안타를 작성했다.
지난해 빅리그에 데뷔한 이정후가 4번 타자로 선발 출장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시즌 줄곧 1번 임무를 맡았고, 올해에는 6번에 배치됐던 지난 2일 콜로라도 로키스전을 제외하고 모두 3번 타자로 나섰다.
이날 안타를 추가한 이정후는 2경기 연속 안타를 기록했다. 다만 시즌 타율은 0.286에서 0.285로 소폭 떨어졌다.
이정후는 과거 KBO리그에서 활약했던 애리조나 선발 켈리와 마주했다.
켈리는 2015~2018년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에서 뛰며 119경기 48승 32패 평균자책점 3.86의 성적을 냈다. 키움 히어로즈 시절 이정후는 켈리와 맞대결에서 타율 0.467(15타수 7안타) 2루타 2개로 강한 면모를 보였다.
1회말 2사 1루에서 첫 타석에 들어선 이정후는 켈리의 직구에 기습 번트를 시도했으나 포수 땅볼에 그쳤다.
하지만 다음 타석에서 안타를 뽑아내는 데 성공했다. 4회말 1사 1루에서 이정후는 켈리의 체인지업을 받아쳐 우전 안타를 쳤다.
그러나 후속 타자 윌머 플로레스가 병살타로 물러나면서 그대로 이닝이 종료됐다.
이정후는 6회말 2사 1루에서 좌익수 뜬공으로 아웃됐고, 8회말 2사 1루에서는 유격수 땅볼로 돌아섰다.
샌프란시스코(24승 18패)는 애리조나(22승 20패)에 1-2 석패를 당하며 4연패 수렁에 빠졌다.
켈리는 7이닝 8피안타 무사사구 8탈삼진 1실점 호투로 시즌 4승(2패)째를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