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날 무안타 경기를 펼쳤던 김혜성(LA 다저스)이 이어진 경기에선 타격 기회를 잡지 못했다.
김혜성은 9일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체이스 필드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MLB)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경기에 9회초 대주자로 출전했다.
지난 4일 토미 에드먼의 부상으로 빅리그로 콜업된 김혜성은 8일까지 3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가며 쾌조에 타격감을 자랑했다.
다만 전날(8일) 애리조나전엔 4타수 무안타 3삼진을 기록하며 침묵했고, 결국 이날 선발 라인업에선 이름이 빠지고 말았다.
MLB 시즌 타율은 0.313(16타수 5안타)을 기록 중이다.
이날 김혜성은 두 팀이 11-11로 팽팽하게 맞서던 9회초에 맥스 먼시의 대주자로 1루 베이스를 밟았다.
후속 마이클 콘포토가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하며 2루로 진루한 김혜성은 1사 1, 2루에 터진 오타니 쇼헤이의 홈런에 득점을 올렸다.
김혜성은 9회말 수비에선 2루수로 나서 팀이 승리를 지키는 데 이바지했다.
또 김혜성이 주자로 나가면 오타니가 불러들이는 공식은 이날도 이어졌다.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는 이날 경기 1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 막판 결승 3점 홈런을 포함해 6타수 3안타 4타점 2득점 맹활약을 펼쳤다.
1회초 첫 타석부터 중전 2루타를 치고 나간 오타니는 프레디 프리먼의 희생 플라이에 홈을 밟으며 팀의 선취 득점을 기록했다.
그는 팀이 2-3으로 밀리던 2회초 2사 1루에 또다시 1타점 2루타를 작렬, 3-3 동점을 만들었다.
8-3까지 리드를 잡았던 다저스는 애리조나에 5개의 홈런을 맞고 8-11로 밀린 채 9회에 들어갔다.

9회초 선두타자 프리먼부터 앤디 파헤스, 엔리케 에르난데스, 맥스 먼시까지 연속 안타를 치며 11-11 동점을 만든 다저스는 오타니의 홈런으로 3점을 추가, 14-11로 이날 경기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오타니는 공을 치자마자 두 팔을 번쩍 들어 올리며 홈런을 직감하기도 했다.
오타니가 왜 슈퍼스타인지, 왜 다저스 경기 티켓이 가장 비싼지, 왜 다저스 경기를 TV로 보기 위해서는 추가 비용을 내야하는지, 그리고 왜 다저스는 오타니에게 7억 달러나 안겨줬는지 이 모든 것을 한 번에 보여주는 장면이 아닐 수 없었다.
이날 경기 승리를 거둔 다저스는 26승 13패로 내셔널리그(NL) 서부지구 선두 자리를 지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