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타니, 야마모토, 사사키, 키쿠치….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하는 많은 일본출신 선수들, 일본야구를 직접 보고 싶어 날라왔다.
4 월 말부터 이어진 일본의 골든 위크 요코하마와 홈 3 연전이 있는 쥬니치 드래곤드의 나고야 돔을 찾았다.
이 두 팀이 속한 센트럴 리그는 아직도 고집스럽게 지명대타를 두지 않는 플레이를 하기 때문에 투수들도 거의 9 번에 위치하며 타석에 들어선다.
메이저리그에서는 2022 년 지명대타제도를 없앴기 때문에 이제는 볼 수 없지만 예전에 박찬호나 류현진 선수가 타석에 들어서는 것을 보는 것이 익숙한 때도 있었다.
5 월 5 일 어린이날. 3 만 6 천명 이상을 수용할 수 있는 나고야 돔구장에 빈자리를 찾아볼 수 없게 이날 구장은 매진이었다.
한국은 치어리더가 무대 위에 올라가 응원을 주도하는 문화가 있지만, 일본은 특유의 나팔과 브라스가 그리고 큰 깃발을 흔들어대는, 일반 관중은 그 응원에 맞춰 리듬을 맞추고 노래도 따라 불러주는….하지만 일본 응원문화의 가장 큰 특징은 뭐니뭐니해도 쉴새 없이 그 무거운 배낭을 짊어지고 웃음을 멈추지 않고 활기차게 움직거리는 비어걸 들이다.

기린, 아사히, 삿뽀로뿐만 아니라 에비스에 레몬사워까지…관중석을 활기차게 움직거리는 이 어린 비어걸들이 야구장의 꽃처럼 보인다.
가격도 700-800 엔 수준, 요즘은 어디를 가더라고 달러가 강세에다 인플레이션 영향으로 미국에서 쓰는 돈을 생각하면 거의 모든 나라에서 물가가 저렴하게 느껴진다.
요코하마의 선발은 메이저 리그에서 활약하다 온 용병 안토니 케이, 23 년까지 뉴욕메츠에서, 오늘은 100 마일에 가까운 포심을 던져대며 8 회까지 2:1 의 승리를 이끌며 9 회에 이리에라는 일본 투수에 마운드를 넘겼다.

9 회에 등장한 일본인 이리에 타이세이 22 세의 어린 투수인데 99 마일의 포심을 쉽게 던진다.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미국 메이저 리그에 진출한 오타니나 야마모토 그리고 사사키 정도만이 100 마일에 가까운 볼을 던지는가 싶었는데, 일본엔 이런 수준의 선수들이 많아 보인다.
언제 일본야구가 이렇게 업그레이드가 되었는지?
쥬니치 드래곤즈의 선발 가네무라는 95 마일 정도의 빠른볼을 그리고 적절한 볼배합에…타자들의 도움이 부족해서 승리투수가 되지 못했다.
9 회에 등장한 쥬니치의 도미니칸 출신 용병 쥬니요 마르테는 작년까지 필라델피아에 있었으며 역시 100 마일에 가까운 포심을 쉽게 뿌린다.
일본 야구는 이미 이런 투수들 상대에 익숙해져 있고 플레이 자체도 미국 메이저리그 플레이와 전혀 다름이 없었다.

일본 야구하면 생각나는 번트 플레이도 이젠 볼 수 없고. 대한민국의 야구관계자들은 이미 이런 일본의 업그레이드를 잘 알고 있겠지만, 내년 3 월에 열리는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 게임에 좋은 결과가 나오길 간절히 바란다.
2006 년 벌써 20 년이 가까워지는 예전에 앤절스 구장에서 벌어지던 대한민국 경기를 보고 나오면서 뿌듯하게 차량 경적을 울리던 기억이 문득 들었다. “ 대한민구, 빵빵빵 빵빵!”
<석승환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