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드민턴 간판 안세영(21·삼성생명)이 여자단식 세계랭킹 1위에 오르는 쾌거를 이뤘다. 하지만 앞서 27년 전 여자단식 세계 정상을 차지했던 전설 방수현에 다가서려면 아직 넘어야할 산들도 있다.
안세영은 지난달 말 열린 일본오픈에서 우승하면서 여자단식 세계 1위에 등극했다. 안세영은 지난해 9월6일부터 1위를 지켜온 야마구치 아카네(일본)를 2위로 끌어내렸다.
안세영은 2018년 2월15일 처음 월드랭킹 점수를 얻어 1335위에 오른 이후 4년 5개월여 만에 배드민턴 여자단식 최강가로 등극했다.
올해 참가한 11개 국제대회(개인전)에서 7차례 우승, 3차례 준우승, 1차례 3위 성적을 거두면서 랭킹 점수를 쌓았고 1인자였던 야마구치를 넘어섰다.
한국 단식 선수 중 안세영 이전에 마지막으로 세계 1위에 오른 선수는 2017년 9월21일 남자단식 1위에 이름을 올렸던 손완호(밀양시청)였다. 여자단식 선수로는 방수현(1996년 9월) 이후 안세영이 처음이다.
안세영이 세계 1위로 도약했지만 아직 방수현이 보여준 성적에 필적하려면 남은 단계들이 있다.

방수현은 명실상부한 한국 여자 배드민턴 전설이다. 방수현은 1992 바르셀로나 올림픽에서 여자단식 은메달을 딴 데 이어 1996 애틀랜타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세계선수권에서도 1993년에 은메달, 1995년에 동메달을 땄다.
아울러 방수현은 아시안게임에서 2관왕에 올랐다. 여자단식과 여자단체전에서 모두 금메달을 따냈다.
방수현은 2019년 한국 배드민턴 단식 선수 중 최초이자 유일하게 세계배드민턴연맹 명예의 전당에 오른 인물이다.
방수현과 비교하면 안세영은 아직 입지를 다져나가는 단계다.
안세영은 이달 말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리는 세계배드민턴개인선수권대회에 출전한다. 이 대회에는 랭킹 점수 1만3000점이 걸려있다. 안세영이 이 대회에서 다른 상위권 선수에게 우승을 내줄 경우 1개월 만에 1위 자리에서 내려와야 할 수도 있는 만큼 성과를 거둘 필요가 있다.
아울러 다음달 항저우 아시안게임과 내년 7월 파리올림픽에서 좋은 성적을 기록할 경우 세계랭킹 1위 입지를 굳혀나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