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화려하게 장식한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가 메이저리그 개막 준비에 돌입한다.
MLB닷컴은 22일 “오타니가 24일 마이너리그 경기에 등판해 개막전 선발을 준비한다”고 알렸다.
당초 오타니는 같은 날 열리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메이저리그 시범경기 등판이 예정돼 있었다.
그러나 구단은 WBC를 치르며 관심을 한 몸에 받게 된 오타니가 보다 통제된 편안한 상황에서 투구할 수 있도록 마이너리그 경기로 일정을 손봤다.
이날 한 차례 투구로 컨디션을 조율하는 오타니는 31일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 개막전에 선발 등판, 에인절스의 시즌을 연다.
투타 겸업으로 메이저리그 최고 선수가 된 오타니는 2023 WBC를 통해 ‘세계의 아이콘’으로 등극했다.
그는 이번 대회에서 투수로 3경기 2승1세이브 평균자책점 1.86을 작성하고, 타자로 7경기 타율 0.435(23타수 10안타) 1홈런 8타점을 수확했다.
일본의 ‘7전전승’ 우승을 이끈 오타니는 대회 최우수선수(MVP)를 차지했다.
이번 대회 최고의 명장면도 오타니가 만들었다.
오타니는 22일 미국과 결승전에서 팀이 3-2로 앞선 9회 마무리 투수로 등판했다. 아웃카운트 2개를 잡은 그는 ‘에인절스 동료’ 마이크 트라우트와 마주섰다.
숨막히는 긴장감 속에 둘은 풀카운트 승부를 벌였고, 트라우트에 헛스윙 삼진을 끌어낸 오타니가 웃었다.
필 네빈 에인절스 감독은 “오타니의 결승전 1이닝 투구는 계획된 것이었지만, 그렇게 경기가 끝날 줄은 몰랐다”며 극적인 승부를 떠올렸다.
이어 “(오타니와 트라우트 중)누구를 응원하느냐는 문자를 받았지만 그런 생각은 들지 않았다. 나는 야구를 사랑한다. 이런 종료의 드라마를 만들 수 있는 다른 스포츠는 없다. 이것이 바로 우리 게임이 최고인 이유”라고 보탰다.
오타니는 이번 시즌이 끝나면 자유계약 선수가 되며, 연봉 5천만달러, 총계약금액 5억달러를 넘기는 최초의 선수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한편, 미국 대표팀으로 2023 WBC에 참가, 준우승을 거둔 트라우트는 26일 LA 다저스와 시범경기에서 복귀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