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민주당 대선 후보였던 카멀라 해리스 전 부통령이 캘리포니아 주지사에 출마하는 안을 놓고 고심 중으로, 이르면 몇 달 내 거취를 결정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1일 워싱턴포스트(WP)는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해리스 부통령이 올해 여름 말까지 캘리포니아 주지사 선거 출마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지난 1월 퇴임 이후 공개 석상에 좀처럼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전날 열린 캘리포니아 민주당 전당대회에서도 영상 메시지로만 참석했다.
연설에서 해리스 부통령은 거취 관련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았다. 다만 공화당의 의료, 교육, 기후 위기 대응 프로그램 예산 삭감 시도에 맞서 계속 싸워야 한다는 메시지만 냈다.
민주당 대의원들은 해리스 부통령의 주지사 출마에 회의적인 입장을 보였다. 한 60대 대의원은 “당당하게 진보적인 후보를 선호한다”며 “출마하게 된다면 대선 캠페인 형식에서 벗어나 자신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 40대 대의원은 대선때 지지가 주지사 선거로 자동으로 이어지진 않을 것이라며, 캘리포니아주 법무장관 시절 흑인과 히스패닉 수감률이 높아진 점이 우려스럽다고 했다.
케이티 포터 전 하원의원, 안토니오 빌라라이고사 로스앤젤레스 시장 등 캘리포니아 주지사 출마를 노리는 후보들은 적극적으로 당원들을 만나며 표심 확보에 나섰다.
빌라라이고사 시장은 최근 불거진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의 인지력 저하 은폐 논란을 놓고 해리스 전 부통령이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저격했다.
민주당이 ‘엘리트당’이 될 위험에 처했다며, 해리스 전 부통령은 노동자 계층 유권자들과 유대 관계도 약하다고 지적했다.
해리스 부통령 러닝메이트였던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도 민주당이 전통 지지층인 유색인종과 노동자층 표심을 잃은 게 패착이라고 비판했다.
LA타임스에 따르면 월즈 주지사는 “일어난 일에 솔직해 지자. 우리가 이 혼란에 빠진 이유 중 일부는 우리 자신 책임이다”라며 “지난 선거는 많은 측면에서 ‘뭐라도 해서 변화를 만들라’는 원초적 외침과 같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