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롭게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미세플라스틱과 초가공식품, 그리고 정신 건강 악화 사이에 우려스러운 연관성이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이 내용은 21일 의학 저널 Brain Medicine에 실린 4편의 논문을 통해 발표됐다.
초가공식품은 탄산음료, 감자칩, 가공육 등 고당, 고지방, 고나트륨 함량을 특징으로 하는 음식으로, 기존 연구에서도 우울증, 불안, 수면 장애 등의 위험 증가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난 바 있다.
오타와 대학교 정신의학과 레지던트이자 주요 저자인 니콜라스 파비아노 박사는 “지금 우리는 우리 모두가 주목해야 할 중요한 경고 신호를 보고 있다”며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파비아노 박사는 “초가공식품은 미국 같은 나라에서 일일 섭취 칼로리의 절반 이상을 차지합니다. 문제는 이들 식품에 미세플라스틱이 훨씬 더 높은 농도로 포함돼 있다는 점입니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이러한 미세플라스틱은 혈뇌장벽을 통과해 뇌에 축적될 수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연구진은 초가공식품이 일반 식품보다 미세플라스틱에 더 많이 오염될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지적했다. 이는 포장재, 식품 첨가물, 가공 설비 등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실제로 치킨 너겟 1g당 포함된 미세플라스틱의 양은 생닭 가슴살의 30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디킨대학교의 수석 연구원이자 공동 저자인 볼프강 막스 박사는 “흥미로운 점은 미세플라스틱과 초가공식품 모두 염증, 산화 스트레스, 후생유전학 변화, 미토콘드리아 기능 장애, 신경전달물질 시스템의 교란 등 정신 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생물학적 메커니즘이 유사하다는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한편, 좋은 소식도 있다.
논문 중 하나는 ‘체외 아페레시스’라는 혈액 정화 치료법을 통해 미세플라스틱을 체외로 제거할 가능성이 있다고 제시했다. 이 기술은 혈액을 체외로 뽑아 특정 물질을 걸러낸 후 다시 몸속으로 넣는 방식이다.
<박성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