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타민D 보충제가 텔로미어(telomere)의 길이를 유지해 생물학적 노화를 늦추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1일 조지아 의대 연구팀은 국제 학술지 미국임상영양학저널(The American Journal of Clinical Nutrition)에 “비타민D3 보충제는 약 3년에 해당하는 노화 지연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미국 내 50세 이상 남성과 55세 이상 여성 등 총 1054명의 참가자를 모집한 후 실험군과 대조군으로 나누어, 실험군은 비타민 D3(하루 1회·50㎍)를, 대조군은 위약을 각각 4년간 먹게 했다.
그 기간 동안 연구팀은 실험 시작 시점, 2년차, 4년차에 걸쳐 백혈구 내 텔로미어(염색체 말단부에 있는 반복적 DNA 염기서열) 길이를 측정해 비교 분석했다.
텔로미어는 세포가 분열할 때 유전 정보를 보호하는 역할을 하고, 그 길이가 짧아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텔로미어의 길이가 짧을수록 노화가 진행된 것으로 여겨진다.
연구 결과 비타민D3를 복용한 실험군은 위약을 먹은 대조군보다 텔로미어 길이 감소 폭이 작았고, 이는 3년에 해당하는 생물학적 노화 지연 효과를 가진 것으로 측정됐다.
반면 대조군에 위약으로 지급한 오메가-3 지방산은 텔로미어 길이 감소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연구 결과를 두고 연구팀은 “비타민 D가 체내 염증 작용을 억제하고 항산화 작용을 일으켜 텔로미어 손상을 완화하면서, 생물학적 노화를 늦출 가능성이 있다”라며 “향후 다른 인종, 민족 집단을 대상으로 한 독립적인 대규모 대조 연구 등이 필요할 것으로 보이지만, 충분히 주목할 만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또 “비타민 D는 텔로미어 길이를 보호할 뿐 아니라 만성 질환 위험 감소에도 잠재적인 이점을 가지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