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가 9월 한 달 동안 전달에 비해 0.4% 상승해 8월의 월간 상승폭 0.1%를 크게 웃돌았다고 13일 미 노동부가 말했다.
CPI 월간상승률은 6월에 무려 1.3%에 달한 뒤 7월 0.0%, 8월 0.1%로 떨어지는 추세였는데 다시 커진 것이다.
큰폭의 월간 상승률에도 9월까지의 12개월 치를 합해서 구하는 연간 CPI 상승률은 8.2%로 8월의 8.3%보다 0.1%포인트 낮아졌다. 낮아졌지만 0.1%포인트는 바이든 정부의 기대치는 물론 전문가 예상치를 밑도는 실망스런 내림폭이다.
소비자물가 인플레(물가오름세)로 불리는 CPI 연간상승률은 6월에 9.1%로 1981년11월 이후 근 41년 래 최대치에 달한 뒤 월간상승폭 감소와 함께 7월에 8.5%, 8월에 8.3%로 낮아졌다.
9월 월간 상승률에서 휘발유가는 4.9%나 떨어졌으나 반대로 임대와 식품에서 0.8% 씩 오르고 보건의료비도 올라 상쇄되었다.
변동성이 심한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지수에서는 월간으로 0.6% 상승했다. 이는 8월과 같은 큰 폭 상승이며 연간 누적치는 6.6%에 달해 전월의 6.3%를 웃돌았다. 6.6%는 1982년8월 이후 최대치다.
연간으로 에너지 부문은 19.8% 뛰었으며 식품 부분은 11.2% 올랐다.
미국의 소비자물가 인플레는 2021년 5월만 해도 5.0%에 머물렀으나 그해 12월 7.0%로 상승했고 올 3월에는 8.5%까지 올랐다. 이에 미 연준은 4년 여 만에 첫 금리인상에 나나서 기준금리를 0.25%~0.50%로 만들었다.
인플레는 이후에도 수그러들지 않고 6월 9.1%에 달했고 연준은 5월 0.5%포인트에 이어 6월, 7월, 9월 3차례 연속 0.75%포인트의 자이언트 스텝 인상을 단행했다. 현재 3.0%~3.25%에 달한 가운데 11월의 6차 회동을 앞두고 있다.
앞서 7일 9월의 고용지표가 사업체 일자리 순증 26만3000개, 실업률 3.5% 등으로 발표되어 대폭적인 금리인상으로 인한 경기침체 우려가 상당부분 불식되었다.
이 상황에서 9월의 소비자물가 인플레가 연간으로 0.1%포인트 감소에 그치고 월간으로 크게 뛴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그런만큼 연준이 네 번째 연속 0.75%포인트 금리인상을 감행할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다.